농촌진흥청은 최근 노지 밭작물에 간편하게 양분을 공급하면서도 효율이 높은 '양분공급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수압식 피스톤 펌프 방식의 양분혼합장치를 이용해 수용성 비료 원액을 정확한 비율로 희석한 뒤 일정 주기로 작물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노지 밭작물 재배지에서의 양분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분을 더욱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농진청의 시각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기존 스프링클러나 지중점적관 같은 노지 관수시설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별도의 전원 없이도 작동한다.
또 양분과 물의 혼합비율을 0.2~4%까지 조절할 수 있어 작물 생육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작물 파종 전과 생육 중 한 차례씩 비료를 살포했다면, 새로 개발한 양분공급시스템은 작물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양분과 물을 함께 공급해 양분 이용 효율이 높다.
실제 지중점적관개 시설과 연동해 옥수수를 재배한 결과, 풋옥수수 수확량이 10아르(a)당 957㎏에서 1079㎏으로 약 13% 증가했다.
질소 흡수량도 30.6㎏에서 38.2㎏으로 늘어 비료 사용량을 약 23% 절감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지난해 개발한 기상정보를 활용한 자동관개시스템과 결합해 '양·수분 자동 공급시스템'으로 발전시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시범 사업 제안, 단계적 현장 실증을 거친 후 민간업체와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해 농가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고지연 농진청 스마트생산기술과장은 "양분공급 제어시스템은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노지작물 재배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적용성과 파급력 높은 기술 보급과 확산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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