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윤석열, '김건희 희생번트'인 듯… 부부 구속 피하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 출석에 불응하는 건 부부 구속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 소환 때 경찰관 조사를 거부하고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건 부부 구속을 피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30일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지낸 박 전 대변인은 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박창환 총경에게 조사받는 걸 거부하고 수사관 기피를 요구했다"며 "수사 기관과 척을 져서 좋을 게 없기에 법률가 입장에서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우울증으로 입원했다가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는 건 변호사 입장에서 보면 의뢰인에게 도움 되는, 나쁠 게 없는 행동"이라며 "김건희 여사는 상식적으로 움직이는데 윤 전 대통령은 이해가 안 되는 행보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1일 소환을 3일 이후로 미뤄달라'는 등 출석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그러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 강제 수사의 방법들이 있다는 걸 모를 사람이 아니다. 절차를 모를 사람이 아닌데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법원과 검찰은 부부가 동시에 수사받으면 웬만해선 둘 다 동시에 구속하지 않는 인도주의적인 면이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지금 들어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들어가서 김건희 여사가 안 들어가게 보호해 주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씨 위해 '희생 번트를 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박 전 대변인께서 우스갯소리로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