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뜨거운 7월,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파도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백사장을 따라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조금 가신다. 전국 해수욕장들이 하나둘 개장을 알리며, 본격적인 여름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에 소개할 다섯 곳은 해수욕에 더해 주변 관광지, 먹거리, 풍경, 편의시설까지 두루 갖춘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이다. 동해, 서해, 남해, 제주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어 여행지 선택의 폭도 넓다. 각 해수욕장 개장일과 특징, 주변 정보까지 꼼꼼히 정리했다.
1.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지난 21일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은 전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여름 여행지 중 하나다. 백사장 길이 1.5km, 폭 70~90m, 면적 12만㎡ 규모로, 수심이 얕고 조수 변화가 크지 않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매년 천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찾는 전국 대표 해변이다.
모래는 춘천천에서 유입된 조개껍질 혼합 모래로, 거칠지만 깨끗하고 몸에 잘 붙지 않는다. 1.6km 해변 구간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일몰부터 자정까지 점등돼 밤바다의 낭만을 더한다. 회센터, 포장마차, 씨앗호떡 등 먹거리가 풍부해 피서와 식도락을 함께 즐기기 좋다.
주변에는 부산아쿠아리움, 관광안내소, 특1급 호텔 등이 자리해 관광 인프라가 뛰어나다. 해맞이 축제, 바다축제 등 계절마다 열리는 행사들도 풍성해 여름철 분위기를 더한다.
2. 강릉 경포해수욕장
경포해수욕장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백사장을 자랑한다. 올해 개장일은 오는 4일이다. 길이 1.8km, 면적 1.44㎢ 규모로, 얕은 수심과 부드러운 모래, 맑고 푸른 바닷물 덕분에 매년 수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6km 거리라 접근성도 좋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가로수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고, 곳곳의 해변 카페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경포호와 경포대 누각이 가까이 있다. 조선시대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등장한 이곳은 관동팔경 중 하나로, 예부터 풍류객들이 즐겨 찾던 명승지다. 저녁에는 해가 지는 모습과 철쭉이 어우러진 경치를 볼 수 있어 산책 코스로도 인기다.
근처 안목해변은 ‘커피의 고장’ 강릉을 상징하듯 카페거리가 조성돼 있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바다를 감상하기에 좋다. 초당순두부, 회센터, 해산물 요리도 풍부해 피서와 미식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3. 속초 해수욕장
오는 4일 개장하는 속초 해수욕장은 속초 시내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해변이다. 도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여행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다. 해수욕뿐 아니라 공원, 꽃길, 송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사계절 내내 산책과 휴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해변에는 사랑나무, 삐뚤어진 사각 프레임, 테트라포트 등 독특한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인증샷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핫핑크 조형물과 동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속초를 대표하는 감성 배경으로 꼽힌다.
여름철이면 해변 일대에서 버스킹 공연과 해변 축제, 수제 맥주 페스티벌 등 문화 행사가 열린다. 시기만 맞는다면 밴드 공연이나 음악회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는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4. 보령 대천해수욕장
서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오는 5일 개장한다. 해수욕장과 동시에 보령머드축제가 개최돼 여름마다 전국에서 1천만 명이 몰려든다. 올해 축제는 오는 25일~다음달 10일까지 열린다.
백사장은 약 3.5km에 달하고, 폭도 100m 이상으로 넓다. 썰물 때는 모래사장이 더욱 넓어져 해변 스포츠나 가족 물놀이에 적합하다. 밀물 때 바닷물은 따뜻하면서도 파도는 잔잔해 장시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해변 근처엔 여러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
식사는 해변 인근 횟집과 해물칼국수 전문점에서 해결할 수 있다. 대천 스카이바이크, 죽도, 석탄박물관 등 연계 관광지도 풍부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해양 레저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5. 제주 협재해수욕장
제주 협재해수욕장은 조개껍질 가루가 섞인 백사장과 코발트 빛 바다, 앞바다에 떠 있는 비양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올해 개장은 지난 24일에 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남서쪽 금능해수욕장과 이어져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선 두 해변을 통틀어 협재해수욕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변에는 탈의실, 샤워장, 화장실, 휴게소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머물기에 불편함이 없다. 주변 송림에서는 산림욕과 야영도 가능하며, 인근 해안에서 잡히는 전복, 소라 같은 신선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한림공원, 협재굴, 명월대 등 관광지도 가까워 해변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맑은 날 협재에서 바라보는 비양도와 석양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다. 산책로와 소나무 숲, 야자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캠핑과 힐링 여행지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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