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의 여자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타르>로 잘 알려진 배우 노에미 메를랑이 감독으로 나섰다. 그가 연출 및 각본, 주연을 맡은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은 40℃가 넘는 여름날 프랑스 마르세유의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호러 코미디다. 발코니의 주민들을 비추는 초반 장면에서부터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이는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예고한다. 함께 사는 두 친구 니콜과 루비의 집에 파리에서 온 친구 엘리스가 합류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달려 나간다. 결정적인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피와 유령이 뒤섞인 난장판이 벌어지며 웃음과 날카로운 메시지를 남긴다. 감독 셀린 시아마가 함께 각본을 썼다.
개봉 7월 9일
안개 속의 욕망
<아이엠 러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챌린저스> 등을 통해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고루 얻은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퀴어>가 개봉한다. 비트 세대 작가 윌리엄 S. 버로스의 자전적 소설 <퀴어>가 원작이다. 1950년대 멕시코시티, 대니얼 크레이그가 연기한 미국인 윌리엄 리는 늘 술과 마약을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드류 스타키가 분한 매력적인 청년 유진을 만나 그의 마음을 갈구한다. 리가 텔레파시 능력을 준다고 알려진 식물을 찾기 위해 남미 정글로 향하는 후반부에서 영화는 완전히 다른 로드 무비로 변모한다. 몽환적인 방황의 끝에 리는 어느 곳에 도달할까. 감각적인 미장센의 달인 루카 구아다니노는 또 한 번 탐미적이고 처절한 러브 스토리를 갱신했다.
개봉 6월 20일
절망 끝에 발견한 사랑
강미자 감독이 간만에 장편영화로 돌아왔다. 한예리 주연의 영화 <봄밤>은 권여선 작가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아이를 빼앗기고 알코올중독자가 된 여자와 류머티즘을 앓는 남자가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만난다. 모든 걸 잃은 시점에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은 각자의 고통을 안은 채 서로에게 기대 버틴다. 소설이 12년의 세월을 쌓아 올린 것과 달리 영화는 시간을 지운 채 두 인물의 감정을 길어 올린다. 2025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고, 무주산골영화제 경쟁 부문 대상에 해당하는 뉴비전상을 수상했다.
개봉 7월 9일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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