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약 18% 가까이 급등하며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들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바로 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무려 1조 928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90억), 3위에는 한국전력(5300억), 4위에는 LIG넥스원(4820억), 5위는 삼양식품(4540억), 6위는 효성중공업(4090억), 7위는 에이피알(3450억)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그다음으로는 현대모비스(2940억), 현대로템(2860억), 현대건설(2610억)이 자리했다. 외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무려 132.25%에 달했다. 특히 이 종목들 중에서 현대로템은 285.8%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인VS개인투자자, 수익률 차이 무려 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은 148%, 113%대나 올랐으며 효성중공업은 110.82%, 현대건설도 209.63% 등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삼성 SDI(1조 2890억), 2위는 현대차(1조 2010억), 3위는 한화오션(7820억), 4위는 네이버(5640억), 5위는 LG전자(5080억)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삼성 SDI의 수익률은 -27.5%였다. 2위인 현대차도 -3.1%를 기록하며 외국인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약 9.33%에 그치며 두 수급 주체의 수익률 격차는 120%가량 차이 났다.
이를 두고 '외국인'들은 기업의 실적 및 모멘텀, 정책 수혜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인 베팅을 한 반면에 '개인투자자' 들은 과거 하락했던 종목의 반등 가능성을 보고 베팅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인 수급이 크게 들어온 종목들이 앞으로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외인이 현재까지 9조 3240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금이 추가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종민 연구원은 "여전히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에 긍정적인 환경"이라며 "지난 4월까지 이어진 대규모 매도세 이후 외인 투자자는 비워진 수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이번 매도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급등세가 잠시 주춤하며 방향을 찾고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다가오며 이익전망 대비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종목들에 대해 차익 실현 욕구가 자극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용융자잔고가 빠르게 증가한 업종, 종목들은 하방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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