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명화 감상] 유고 짐베르크 ‘상처 입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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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연의 명화 감상] 유고 짐베르크 ‘상처 입은 천사’

문화매거진 2025-06-27 11:46:32 신고

▲ 상처 입은 천사
▲ 상처 입은 천사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 칼럼에서는 화가 ‘유고 짐베르크Hugo Simberg ’를 살펴보고자 한다. ‘상처 입은 천사’, ‘죽음의 정원’, ‘상처 입은 천사 스케치 연구’, ‘상처 입은 천사 풍경 연구’, ‘기로에서’, ‘탐페레대성당 유고 짐베르크의 프레스코화, 생명의 화환을 든 아이’, ‘여행 동반자’, ‘생명의 강에서’ 등의 작품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상처 입은 천사’ 작품을 살펴보면, 두 소년이 들것을 들고, 날개는 부러져 피가 난 상태이며, 들것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눈은 다친 것인지 두 눈을 가린 채 들것에만 의지해 가고 있는 천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유고 짐베르크는 작품 해석과 의미를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제목마저 짓지 않아서 사람들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여러분은 작품을 보고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나는 마음을 다친 스스로의 모습, 아픈 상처를 당분간 보고 싶지 않아 두 눈을 가리고 치유에만 집중하고 싶은 모습, 또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 상처가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목표에 대한 좌절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천사가 다쳤지만, 하얀 모습은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과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다쳤다면 시간이 상황과 성향에 따라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마음먹기에 달린 것은 분명하다, 일단, 상처가 잘 아물어야 다음 단계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힘이 생긴다.

누군가 목표 혹은 인간관계 등에 의해 좌절해 있는 상태라면, 충분히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그 감정을 흘려보내길 바란다. 그 감정은 흘려보내야 남지 않기 때문이다.

‘기로에서’라는 작품에서는 한 남자가 갈림길에 서 있고 천사와 악마가 서로 끌어당기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 인간은 선과 악을 오가게 된다. 누구나 사람이기에 달콤한 유혹과 쉬운 지름길에 현혹되기 쉽다. 그러나 쉽고 빠른 지름길이 곧 바른길이 아닐 수 있기에 매 순간 선택과 판단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 메시지를 다시 상기시키게 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작가는 관객의 상상력을 존중함과 동시에 작가 자신의 메시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메시지에 잔잔한 울림을 더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바른길로 걸어가는 삶을 선택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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