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압박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4% 중반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26일 '2025년 하반기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와 관련해 이같이 관측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중 중국경제는 생산·소비·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으나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는 둔화됐다"며 "2025년 중국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관련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4%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0%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5% 안팎'의 목표치를 내세우고 있다. 한은의 전망치는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목표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경제 동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청년층의 취업난이 지속되고 물가 하락 압력도 지속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생산·수출·소비 등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상반기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완만한 성장세 속에 미·중 갈등의 향방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한편 생산은 첨단 제조업의 양호한 흐름 속에 대내외 수요 불확실성 등으로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민간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경기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하반기 재정정책의 집행 강도를 상반기보다 더욱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재정정책은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집행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방정부융자플랫폼(LGFV) 부실, 공급과잉 심화 등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관리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화정책은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기조 회복 등을 위해 특별재대출 제도, 정책금리 인하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완화적으로 운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수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긴장 일변도로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불안정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관계는 일방적인 긴장 국면보다는 대립과 협상이 교차하는 관리된 경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가운데 5∼6월 중 무역협상 재개는 하반기 중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은 올해 말까지 대체로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에 구조적 지속성이 존재하는 데다 주력 수출 품목들이 여러 가지 대외 리스크에 노출돼있는 만큼 하반기 수출은 증가와 조정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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