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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수비 불안이라는 뼈아픈 약점을 드러내며 삼성 라이온즈에 무너졌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한화는 삼성에 2-7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43승 1무 30패, 리그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2위 LG와의 승차는 다시 1경기로 좁혀졌다. 하지만 단순한 순위 이상의 충격이 있었다. 이날 경기는 ‘실책이 경기를 어떻게 망치는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
경기의 시작부터 삐걱였다. 1회말,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에 이어 구자욱의 타구가 중견수 리베라토 앞으로 향했다. 정상적인 타구 처리였다면 1사 1·3루에서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리베라토는 타구를 더듬었고 이 사이 김지찬은 홈을 밟았다. 1루 주자를 홈까지 보내는 ‘결정적 실책’이었다.
2회에는 수비 붕괴가 연쇄작용처럼 이어졌다. 포수 이재원이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수를 범했고, 이를 잡지 못한 2루수 이도윤, 이어 우익수 이진영의 송구 미스로 결국 이재현이 홈까지 들어오는 장면이 나왔다. 번트 타구 하나가 1득점으로 연결된 장면은 ‘집중력 상실’의 집합체였다.
6회말에는 3루수 노시환이 포수에게 송구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실책이 나왔다.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이날 총 4개의 실책은 한화 야수진의 조직력에 뼈아픈 경고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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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실책이 반복되자 3회초, 수비에서 실수를 범한 이진영을 과감히 빼고 대타 최인호를 투입했다. 이는 단순한 전술적 선택이 아니라, ‘수비에 집중하지 않으면 벤치로 간다’는 분명한 경고였다.
이런 식의 조기 교체는 한화 벤치가 현재 수비에 얼마나 예민해져 있는지를 반증한다. 감독부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한화 외야의 불안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기존 주전 중견수 플로리얼은 뼛조각 제거 수술로 장기 이탈했고, 그 대체자로 급히 영입한 리베라토는 타격에서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으나, 최근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중견수 자리는 외야 수비의 중심축이다. 한화의 공격력이 아무리 좋아도 중심 수비에서 흔들리면 장기 레이스는 힘들 수밖에 없다. KBO 안팎에서는 이미 한화가 외야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탄탄한 선발진과 중심 타선의 폭발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책이 많아지는 흐름은 가을야구, 더 나아가 우승 레이스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앞으로의 일정도 녹록지 않다. 이번 주말부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SSG와 홈 3연전이 예정되어 있고, 이어지는 원정에서는 LG, NC 등 상위권 팀들과 연달아 맞붙는다.
지금의 수비력으로는 이들 강팀을 상대로 ‘1위 수성’은커녕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야 수비 안정화와 집중력 회복 없이는, 현재의 순위는 일시적인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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