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바로 그 맛…" 오래도록 변치 않은 동대문시장 노포 맛집 3곳

동대문 노포 맛집 3선.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서울 동대문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다. 조선 후기 자생적으로 형성돼 20세기 초에는 조선 상인과 일본 상인의 갈등 무대가 됐고, 해방 이후에는 전국 유통을 책임지는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원단, 의류, 잡화 등 전문시장이 연이어 생기면서 전국 상인들이 이곳으로 모였다.

시장만큼 오래된 건 그 안에 자리 잡은 식당들이다. 하루 수천 명이 오가는 이곳에서 장사하는 상인과 손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빠르고 든든한 한 끼다. 자연스레 외식보다 밥집 중심의 식당들이 늘었고, 그중에서도 한 자리에서 수십 년을 버텨온 '노포'들이 남았다.

노포는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니다. 벽에는 손때 묻은 메뉴판이 걸려 있고, 반찬은 수십 년 전 그 맛을 그대로 낸다. 사장 혼자 혹은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손님과의 관계도 가깝다. 신메뉴나 트렌드보다 익숙함과 반복된 맛으로 손님을 붙잡는다.

동대문시장 일대는 여전히 노포들이 밀집해 있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가격은 부담 없고, 반찬은 넉넉하며, 음식은 빠르게 나온다.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 물건을 떼러 온 도매상, 지나가던 행인 모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지금도 동대문시장 골목 안쪽에서는 여전히 이른 아침부터 연탄불 위로 연기가 오르고, 뚝배기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전히 변치 않은 동대문시장의 노포 맛집 3곳을 소개한다.

1. 연탄불에 바싹 구워낸 돼지고기 '송정식당'

송정식당.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입구에서부터 고기를 굽는 연기가 반겨주는 송정식당은 연탄불에 고기를 직접 구워내는 백반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연탄불 위에서 직화로 구워낸 불꼬지백반이다. 얇게 썬 고기를 석쇠에 올려 바싹하게 구워내 기름기는 날리고, 연탄불 특유의 향만 남긴다.

백반 상차림은 정갈하다. 순두부찌개와 계란후라이가 기본적으로 나오고, 쌈채소는 물론 마늘과 청양고추도 넉넉하게 곁들여진다. 불꼬지백반 외에도 우렁된장과 오징어볶음, 참치 김치찌개 등의 메뉴도 준비돼 있다.

밑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김치와 어묵볶음, 무생채는 항상 나온다. 특히, 무생채는 쌈무처럼 아삭하고 은은한 단맛이 있어 고기와 함께 싸먹기 좋고, 김치어묵볶음은 오직 이것을 맛보기 위해 찾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2. 40년간 묵묵히 생선을 구워온 '호남집'

호남집.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40년 동안 동대문시장 한자리에서 묵묵히 생선만을 구워온 노포 맛집이 있다. 바로 호남집이다. 외관은 오래된 시장 식당 그대로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관리돼 있으며, 입구에서 연탄불로 생선을 굽기 때문에 바깥에는 연기와 냄새가 퍼지지만 실내는 쾌적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생선구이이며, 특히 임연수구이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게 익힌 생선은 밥과 함께 먹기 제격이다.

임연수 외에도 고등어, 갈치, 꽁치 등 계절 생선도 준비돼 있고, 연탄에 직화로 구운 생선은 기름기 없이 구워져 비린내도 없다. 생선을 먹고 나면 손끝에 남는 연탄향이 오래도록 남는데, 이 냄새가 오히려 다음 번 방문을 기대하게 만든다.

곁들여 나오는 찌개와 반찬 구성도 단단하다. 깻잎장아찌, 아삭한 콩나물무침, 배춧국, 김치찌개가 함께 나온다. 반찬 간은 센 편이지만 밥과 함께 먹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밥은 리필도 가능해 부족함 없이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3. 혼자 식사하기에도 좋은 '계림삼계탕'

계림삼계탕.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닭한마리먹자골목 입구 왼쪽에 위치한 계림삼계탕은 25년간 자리를 지킨 닭요리 전문점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닭볶음탕으로, 1인 메뉴도 따로 운영하고 있어 혼자 식사하기도 좋다. 닭볶음탕은 감자 닭도리탕과 김치 닭도리탕 두 가지다.

감자 닭도리탕은 빨간 양념 안에 큼지막한 감자 두 덩이, 닭다리를 포함한 닭고기 여러 부위가 담겨 있다. 국물은 달큰하면서 칼칼한 맛이 균형 있게 섞여 있다. 눅진하게 끓인 김치 닭볶음탕은 잘 익은 김치에서 깊은 국물 맛이 우러난다. 양념이 워낙 진해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손님이 많다.

기본 반찬으로는 어묵볶음, 배추김치, 무장아찌, 오이무침이 나오며, 간은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하다.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고, 호박전이나 떡갈비 등 다양한 반찬을 추가로 주문할 수도 있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송정식당

-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13

- 영업시간: AM 8:00~PM 9:00,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2. 호남집

-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5

- 영업시간: AM 6:00~PM 9:00

3. 계림삼계탕

-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40길 18 1층 계림삼계탕

- 영업시간: AM 11:00~PM 10:00,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