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감옥에선 착하게 지내세요"…아들이 남긴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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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감옥에선 착하게 지내세요"…아들이 남긴 마지막 말

모두서치 2025-06-25 00:34: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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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백혈병을 앓던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저지른 중국의 한 아버지가 복역 중 아들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출신의 유하이보(29)가 2021년 도로변 변압기에서 구리를 절도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유 씨는 복역 중이던 지난해, 아들 지아위에(9)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유 씨는 십대 시절 연인 장밍위와 결혼해 2014년 아들을 낳았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며 월 2000위안(약 38만원)을 벌었고, 아내는 전업으로 육아를 맡았다.

지아위에는 세 살 무렵 계단에서 넘어진 사고로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부부는 집을 팔고 톈진으로 이주한 뒤 여러 부업을 전전하며 치료비를 마련했다.

2년 뒤 병세는 호전됐지만, 2021년 병원은 수천만 원대 치료비가 필요한 추가 치료를 권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끊긴 유 씨는 친구의 조언으로 길가 변압기 20여 개에서 구리를 훔쳐 3만 위안(약 540만 원)을 마련했지만, 두 달 후 체포됐다.

유 씨는 “불법인 줄 몰랐다. 너무 절박했다”고 항변했지만 징역 4년형이 내려졌다. 수감 중 아내는 혼자 생계를 책임지며 자녀를 돌봐야 했다.

2023년 아들의 암이 재발하자 교도소 직원과 수감자들이 약 7만 위안(약 1260만원)을 모아 치료비를 지원했다. 유 씨는 일시 외출 허가를 받아 병원에서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지아위에는 아빠에게 "감옥에서는 착하게 지내요. 이제 가셔야 해요. 경찰 아저씨들이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말을 남겼고, 한 달 뒤 세상을 떠났다.

아들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교도소 인근 징위에탄 호수에 뿌려졌다. 생전 지아위에는 “보고 싶으면 호수에 와요. 나는 항상 거기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2023년 말 감형으로 출소한 유 씨는 현재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달 두 차례 호수를 찾아 아들을 기리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약 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유 씨의 사연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좋은 시민은 아닐지 몰라도, 훌륭한 아버지”, “이제는 법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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