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가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수요는 유지되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IT 기기 수요 둔화와 메모리 가격 정체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상반기 11.4%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 전반의 IT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이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범용 수요 정체와 가격 정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 반도체를 제외할 때 감소 폭은 3.8%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3355억 달러, 연간 기준으로는 2.2% 감소한 668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무협은 “반도체가 상반기 수출 버팀목 역할을 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완충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하반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 부품 수요 영향으로 6.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실장은 “AI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IT 소비 둔화와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수출 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동력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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