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곽한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국 공군력을 동원해 이란의 핵심 시설들을 직접 타격했다. 미국이 중동 핵심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국면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 시설 3곳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항공기는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고,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주요 목표였던 포르도에는 폭탄 전체 탑재량이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대한 미국 전사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세계 어느 군대도 이 같은 일을 해낼 수 없다”며 “이제 평화의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포르도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꼽히는 시설로, 지하 80~90m 깊숙이 자리해 벙커버스터급 무기가 아니면 타격이 어려운 지역이다. 최근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포르도우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을 60%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에는 현재 27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에 스텔스 전략폭격기 B-2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B-2는 지하 핵시설 파괴용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을 2기 이상 탑재할 수 있는 현존 최첨단 전략 자산으로, 사실상 미국 외에는 운용 불가능한 무기체계다. 이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다수의 B-2 폭격기가 괌으로 향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폭격기들이 이번 작전에 투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는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며 “나는 오늘 오후 10시(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 백악관에서 이란에서의 매우 성공적인 군사 작전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를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이란은 이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무기 개발 의지를 꺾고 외교적 대화로 전환할 수 있는 ‘압박의 신호’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를 향해 “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하라”고 촉구하면서, 당장은 이란 본토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외교의 문을 닫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중재안을 수용할 가능성, 혹은 러시아나 중국을 통한 간접 접촉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감지된다.
다만 중동 주둔 미군은 전면전에 대비해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항공모함 전단이 이동 중이며,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의 간접 공격에도 대비한 방어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군사력 시위로 외교의 문을 여는 ‘압박과 협상’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는 향후 이란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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