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복잡한 해수욕장이 아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조용히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라고 하면 늘 사람 많고 소란스러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곤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관광객의 발길이 덜 닿은, 현지인들만 아는 숨은 바다 명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도 손쉽게 찾기 어려운 이 해변들은 똑같은 국내 바다지만, 풍경과 분위기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만큼 여름 필수 방문 코스인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외국인도 감탄한 숨여름에 몰래 가면 좋은 한국의 바다 명소 BEST 4에 대해 알아도록 하겠습니다.
1. 여수 개도 청석포 해수욕장
여수 본섬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들어간 개도에 위치한 청석포 해수욕장은 여전히 대중적이지 않은 순수한 바다입니다. 검은 몽돌이 깔린 해안선과 맑고 투명한 물빛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유럽의 작은 섬 해변을 연상시키는데요.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여름 바다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제격입니다.
청석포는 특별한 상업 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남아 있어 더욱 감동적인 장소입니다. 간혹 낚시를 즐기는 현지인 외에는 인적이 드물고, 파도소리만 들리는 한적함이 여행의 진정한 휴식을 선사하는데요. 몽돌 해변이라 발을 담그고 걷기에도 독특한 감각을 전해줍니다.
섬 마을 특유의 정취도 청석포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선착장에서 해변까지 이어지는 길도 포토 스팟이 많아, 여행 중 조용한 감성을 담고 싶은 분들에게도 잘 어울리는데요. 붐비지 않는 청량한 바다를 원한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2. 해남 땅끝송호해수욕장
우리나라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에 위치한 송호해수욕장은 말 그대로 끝자락의 고요한 해변입니다. 백사장이 넓고 바다가 얕게 펼쳐져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나 어르신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안전하고 편안한데요. 무엇보다 해남의 남해 바다는 남다른 온화함이 있습니다.
송호해변의 장점은 자연과의 거리감이 없습니다. 주변에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 해변 바로 옆에서도 그늘이 드리워져, 한낮에도 시원하게 쉬어갈 수 있는데요. 인공적인 구조물 없이 자연 그대로인 덕분에 바다와 숲이 하나처럼 어우러지는 진귀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해질 무렵 붉게 물드는 바다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더 감동적인 풍경에, 외국인 여행자들도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한적한 해변과 남해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동시에 원한다면 이곳 송호해변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3. 태안 뭍닭섬 해안 데크길
서해의 태안에는 ‘뭍닭섬’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닌 섬이 있습니다. 바다와 연결된 이 섬에는 걷기 좋은 해안 데크길이 조성돼 있는데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적하게 걷기만 해도 마음이 환기되는 이 길은 여름날 특별한 산책로로 제격입니다.
이 해안길은 사람 손이 많이 타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걷다 보면 바위 해안과 파도가 어우러지는 소리, 해안선 너머로 보이는 붉은 해 질 녘 풍경이 여행의 감성을 깊게 만들어주는데요.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인생샷 명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곳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고, 데크길이 잘 정비돼 있어 노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데이트 코스나 가족 산책로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장소인데요. 서해의 차분함과 이국적인 바다 풍경을 동시에 원한다면 뭍닭섬 데크길이 만족을 줄 것입니다.
4. 제주 추자도 모진이 몽동해변
제주 본섬에서 배로 약 1시간 반 거리의 추자도는 흔히 낚시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모진이 몽동해변은 그야말로 숨겨진 보석입니다. 하얀 모래와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한 순수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여름이면 그 매력은 배가됩니다.
몽동해변은 물놀이보다는 풍경을 감상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데에 더 적합한 장소입니다. 파도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서, 한가롭게 산책하거나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은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여유를 선사하는데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해변 끝자락에는 작은 그늘 쉼터와 선착장이 있어, 짧은 일정 동안에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추자도라는 섬 특유의 정서가 더해져, 이곳에서의 하루는 다른 해변과는 분명히 다른 결을 갖고 있는데요. 제주보다 더 제주다운 바다를 찾고 싶다면, 모진이 몽동해변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Copyright ⓒ 여행톡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