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안주 중 하나가 바로 골뱅이 무침이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진 골뱅이 통조림은 197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소비돼 왔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소면과 함께 먹는 방식으로 인기를 끈다. 하지만 정작 골뱅이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골뱅이 수입국 1위는 영국과 아일랜드
골뱅이는 원래 한국에서도 났지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감당이 안 돼 대두분 수입 골뱅이를 사용한다. 한국에 수입되는 골뱅이의 원산지는 생각보다 넓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노르웨이, 러시아 등이 있다. 통조림 제조용 원료로는 유럽산 물레고둥이 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백골뱅이’에 해당하는 종이다.
가공된 제품은 통조림 형태로 국내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풀린다. 참소라로 알려진 피뿔고둥은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 수입돼 대형 마트에서 판매 중이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골뱅이 수출국 중 최상위권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지에서 골뱅이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가별 수입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7년 이후로는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불구하고 여전히 연간 약 3500톤에서 많게는 6000톤 가까운 물량이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다른 나라는 왜 골뱅이를 안 먹을까
영국은 동서남북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나라지만 해산물 소비 문화는 인접국보다 발달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음식은 피시앤칩스 정도이며 조개류나 연체동물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않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육지 달팽이인 에스카르고를 식용으로 즐긴다. 그러다 보니 에스카르고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바다에서 나는 골뱅이를 유사한 조리법으로 사용하는 시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식감이 더 강하고 특유의 향이 있어 현지 소비층은 아직 제한적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해역에서 잡히는 골뱅이는 원래 식용으로 잘 활용되지 않았다. 현지 어부들에게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잡어 취급이었다. 잡히면 다시 버리던 쓰레기였는데 한국에서 골뱅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영국 골뱅이 어부들은 한국을 위해 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수입원이 됐다.
골뱅이 효능
골뱅이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은 적어 고단백 식단에 알맞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약 15g 수준이다. 운동 후 회복식이나 식사 대용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타우린이 들어 있어 피로 회복에도 좋다. 간 해독을 돕고 체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술을 마신 다음날 골뱅이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셀레늄과 비타민 B군도 함유돼 있다. 체내 대사에 필요한 성분들이다. 세포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작용도 가진다. 몸이 쉽게 지치거나 에너지가 부족할 때 먹으면 좋다.
불포화지방산도 포함돼 있다. 혈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식재료다. 혈중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꾸준히 섭취하면 식단 균형에도 좋다. 칼슘과 철분도 확인된다. 뼈를 구성하는 데 필수인 칼슘과 산소 운반에 중요한 철분이 함께 들어 있다. 여성이나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필요한 성분이다.
연체동물 특유의 부드러운 조직 덕분에 소화도 잘 된다. 위에 부담이 적어 연령대 구분 없이 먹기 좋다. 다만 일부 생물 상태 제품은 타액선 제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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