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본 비트코인 횡보 원인은

기관 자금 유입 등으로 비트코인 생태계 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격 상승을 비롯한 시장 활동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생태계 안팎 긍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잃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지난 6월 19일 비트코인 강세 시장이 멈췄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급증,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 긍정적인 규제 동향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방향성을 잃고 보도시점까지 42일 연속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819만 원)에서 11만 달러(한화 약 1억 5,200만 원)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비트코인 횡보 랠리가 지정학적 혼란과 미국 재정 상황 악화를 우려하는 투기적 시장 참여자와 현시점을 기회로 인식한 신규 장기 투자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기적 시장 참여자와 신규 장기 투자자들의 시장 활동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견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글래스노드(Glassnode)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7일 비트코인 시장에서 실현된 전체 이익의 83%가 12개월 미만 보유자들로부터 발생했다고 알렸다. 특히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 집단은 지난 6월 17일 9억 4백만 달러(한화 약 1조 2,989억 원)의 자산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채굴자 그룹도 현재 자산 매도 압력에 기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채굴자 집단의 블록체인 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 잔고가 지난 5월 말 194만 개에서 최근 191만 개로 감소했다. 최근 3주에 걸쳐 3만 개의 비트코인이 채굴자 집단에 의해 매도된 상황이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생태계 안팎 긍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코인데스크)

시장 큰손과 개인 등 소매 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입은 자산 가격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819만 원)를 돌파한 후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집단은 비트코인 가격이 7만 5천 달러(한화 약 1억 364만 원) 부근에 위치했던 지난 4월 활발한 매수세를 보였던 것으로 소개됐다. 
한편 현재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는 주요 투자자 집단으로는 글로벌 상장 기업이 있다. ​글로벌 상장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 5월 말 기준 직전 일년에 걸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1월 친(親) 가상화폐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른 결과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 5월 말 기준 약 80만 9,100개를 기록했다.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 2024년 5월부터 일 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24년 5월 글로벌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31만 2,200개였다. 
바이낸스 분석진이 소개한 비트코인 매입 주요 상장사로는 트럼프미디어(Trump Media), 게임스탑(Gamestop), 파리생제르망(PSG) 축구클럽이 있었다. 미국의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 업체인 스트래티지(Strateg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로, 전체 기업 보유량의 71.1%를 차지했다. 
 

지난 2024년 6월 이후 글로벌 상장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 추이(사진=바이낸스)

분석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金)’이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라며 “미국에서는 정책 입안자들이 비트코인에 보다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6월 2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3% 하락한 1억 4,4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