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무더위와 함께 공포 영화의 시간이 돌아왔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영화관만큼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공간도 없다. 전통적으로 이 시즌에는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호러 장르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어떤 호러 영화가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까.
우선, 오늘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가 눈에 띈다. ‘달리는 좀비’라는 개념을 정립하며 좀비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28일 후’의 후속편 ’28년 후’가 오늘 개봉했다.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 분)의 이야기다. 그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은 ’28일 후’의 세계관을 탄생시킨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각본가가 재결합해 분노 바이러스가 퍼진 후 28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더욱 확장된 이야기를 펼쳤다. 전작보다 한층 더 강력하게 진화한 감염자들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베트남에서 온 호러 영화 ‘탐정 키엔: 사라진 머리’도 오늘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정체불명의 초자연적 현상을 단서로 연쇄 살인과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베트남 박스오피스에서 역주행하며 1위에 오르기도 한 이 작품은 미스터리, 호러, 추리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덕분에 호러뿐만 아니라 추리 요소가 가미된 영화를 즐기는 마니아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탐정 키엔: 사라진 머리’는 수백 년 전 베트남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현상과 실종 사건을 통해 충격적인 반전을 전개한다. 수백 년 전 베트남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에서 촬영하는 등 시대적 배경 고증과 디테일에 힘을 쓴 작품이다. 베트남의 거대한 산맥, 드넓은 초원 등 광활한 대자연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선빈의 첫 호러 영화 ‘노이즈’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 분)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코믹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왔던 이선빈은 ‘노이즈’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섬뜩한 연기를 펼쳐 보였다.
‘노이즈’는 음향 연출에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의자 끄는 소리,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등 현실적인 소음을 괴기스럽게 연출해 긴장감을 높였다. 그리고 사회 문제로 자주 언급되는 층간소음과 친숙한 아파트 단지가 기이한 사건의 무대가 되는 등 현실적인 공간에서 오는 몰입감도 상당하다. ‘노이즈’는 이번 달 25일 개봉한다.
도시괴담을 영화화한 ‘괴기열차’도 여름날 더위를 날려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괴기열차’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으며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예능 ‘SNL 코리아’에서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웃음을 줬던 주현영의 첫 스릴러 주연작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괴기열차’는 다음 달 9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29년 후’·’탐정 키엔: 사라진 머리’·’노이즈’·’괴기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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