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32개 팀 참가로 확대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로 나서는 울산 HD에 대한 예상 순위는 처참했다. 대회 중계사는 울산을 32개 팀 중 최하위인 32위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형 스포츠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이보다 한 계단 위인 31위로 전망했다. 울산이 최약체로 꼽혔던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보다 낮을 수 있다는 암울한 순위다.
설마 했던 이 순위는 현실이 될 조짐이다. 울산이 클럽 월드컵 첫승 상대로 꼽았던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했다.
울산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와의 2025 FIFA 미국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울산은 K리그1 경기에서 가동하던 포백 시스템이 아닌 새로 영입한 폴란드 출신 중앙수비수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섰다. 첫 경기고 상대를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초반에는 수비에 무게를 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초반에는 이 전략이 효과를 봤다. 전반 4분 만에 수비에 공격으로 빠르게 전개해 에릭의 슈팅이 나왔다. 전반 19분에도 득점 기회를 잘 만들어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울산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6분 레이너스의 침투를 막지 못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 골이 그대로 승부를 결정한 결승골이 됐다.
울산의 이날 경기 점유율은 37대56으로 밀렸고 슈팅 수도 7대14로 상대에게 위기를 계속 맞았다. 패스 시도도 344대736이었을 정도로 볼을 차지해서 전개하는 횟수도 적었다. 경기 내내 마멜로디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1차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울산의 남은 조별리그 2경기 상대는 유럽과 남미의 강호인 플루미넨시(브라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다. 울산은 대회 참가 전 마멜로디에 승리하고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전에서 최소 1무 1패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드러내며 패해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승리나 승점을 얻지 못해 죄송하다. 빨리 회복해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울산은 22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플루미넨시와 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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