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강의실서 일베 의혹 영상 반복 재생···학교 측 조사 착수

▲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입학처에서 수시원서접수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건국대학교 일부 강의실 컴퓨터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이 자동 재생되고, 배경화면이 변경되는 등의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건국대와 학내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2~3개월 동안 인문학관과 산학협력관, 공과대학 건물 등 일부 강의실에서 수업 중 컴퓨터 화면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와 유사한 이미지·영상으로 변경되거나 자동 재생되는 일이 수차례 발생했다.

해당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상하로 뒤집은 장면과 조롱성 자막이 삽입됐으며, 수업 중 재생되면서 강의가 일시 중단되는 사례도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인문학관 행정실은 최근 강의실에 “강의용 컴퓨터를 임의 조작해 수업을 방해한 사례가 접수돼 CCTV 자료 확보 등 조사를 진행 중이며, 관계기관 이첩을 검토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후 유사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과대 학생회는 일부 강의실 컴퓨터에 대해 배경화면 변경을 제한하는 기술적 조치를 실시했으며, 학교 측은 현재까지 가해자를 특정하지는 못했지만 내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행정실 단위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된 후 공식 대응 방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