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신청 하루 앞으로…김성원·송언석 2파전 유력
宋 '영남 기반 수적 우세' 분석…金 '수도권·쇄신 고리로 승산'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내부 쇄신과 대여투쟁을 이끌어갈 차기 원내 사령탑 자리를 놓고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을 공고하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는 14일 하루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뒤, 주말을 거쳐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 일정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전날 3선 김성원·송언석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추가 출마자가 없을 경우 2파전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은 당내 통합과 쇄신 의지, 대여 투쟁력 등을 앞세워 동료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잘 살펴보고 필요한 변화와 쇄신을 하는 한편, (당을) 통합하면서 국민 신뢰를 얻어 다시 한번 정권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들은 처절한 반성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명령하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 안착'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거론하는 동시에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대여 투쟁에 앞장섰던 이력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영남권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송언석 의원이 수적으로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의원은 총 25명, 부산·울산·경남(PK) 의원은 총 33명으로, 합치면 전체 의원의 과반이다.
송 의원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부정적인 옛 주류 세력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도 송 의원의 승리를 점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옛 주류는 김 위원장이 먼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일각에서는 당 개혁과 쇄신을 원하는 내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이른바 '중간 지대'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전날 계파·지역과 무관한 재선 의원 15명은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공개 지지했다. 여기에 20여명 규모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김 의원을 물밑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쇄신 기조'를 전면에 앞세운 김 의원도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한 영남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안정이 아닌 개혁"이라고 전했다.
새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는 당의 향후 행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당이 '김용태 비대위'를 지속할지, 전당대회를 언제 어떻게 개최할지 등에 관한 논의를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지역·계파 구도의 승패가 아니라 당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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