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장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지난 5월 말 기준 직전 일년에 걸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세가 지난 1월 친(親) 가상화폐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devastation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지난 5월 말 기준 약 80만 9,10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 2024년 5월부터 일 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24년 5월 글로벌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31만 2,200개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분석진이 소개한 비트코인 매입 주요 상장사로는 트럼프미디어(Trump Media), 게임스탑(Gamestop), 파리생제르망(PSG) 축구클럽이 있었다. 미국의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 업체인 스트래티지(Strateg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로, 전체 기업 보유량의 71.1%를 차지했다.
분석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金)’이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라며 “미국에서는 정책 입안자들이 비트코인에 보다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4년 12월 변경된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의 공정가치 산출’ 회계 처리 방법이 기업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6월 이후 글로벌 상장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 추이(사진=바이낸스)
지난 2024년 12월 변경된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의 공정가치 산출’ 회계 처리 방법은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 가치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신규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의 공정가치 산출’ 회계 처리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은 시세 변동성으로 자산 가치가 떨어졌을 때 집계되는 손실을 가격이 회복된 이후에도 재무제표에 포함시켜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프링크(SharpLink) 등 일부 기업들은 이더리움 등의 알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비축하고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의미하는 단어다. 샤프링크는 현재 4억 2,500만 달러(한화 약 5,768억 원)의 이더리움을 갖고 있으며, 솔라나와 엑스알피 가상화폐 보유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바이낸스 분석진은 가상화폐 보유 여부는 글로벌 상장사의 주가 평가와 직접적으로 연관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의 경우 기업 및 기관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불가능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주가 프리미엄 요소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유동성 문제, 시장 분위기에 따른 보유 가치 변화 등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위험성) 요소로도 받아들여 지고 있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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