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일반 참가자들이 출현해 노래나 춤, 마술, 성대모사 등 자신만의 재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10여년 전 시작 돼 여전히 시청자들의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독설과 칭찬이 뒤섞인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는 중요한 장치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매우 많은 특기와 장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스타로 가는 등용문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K-로봇이 등장해 화제다.
사람들이 장기를 자랑하는 무대에서 로봇이 등장했다는 것 만으로도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순한 로봇의 등장에 그치지 않았다. 로봇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그동안 로봇에게서 느끼기 어려웠던 자연스러움과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심사위원 전원에게 합격 판정을 받으며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공연이 끝나면 4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예스' 또는 '노'로 평가를 하는데, '예스'를 셋 이상 받아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일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공식 유튜브 채널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 댄싱으로 역사를 새로 쓰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무대에 오른 스팟 다섯 대가 퀸(Queen)의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스팟은 함께 모였다가 퍼지기도 하고 좌우로 흔들며 멋진 댄스를 보여줬다. 로봇 팔의 앞부분이 가사에 맞춰 실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동작을 펼쳐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실수도 있었다.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한 대는 동작을 멈추며 주저 앉고 말았다.
하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나머지 로봇들의 춤사위만으로도 이미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대가 끝날 때까지 나머지 네 대만으로 무대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관람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 심사위원은 "하나의 로봇이 멈춰서 있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고칠 수 있는 거야?"라고 물었고, 보스톤다이나믹스의 연구원이 "물론이다. 보스톤다이나믹스에는 '만들고, 부수고,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이 이 말을 하는 순간 주저 앉아있던 스팟 1대가 정상 작동하며 일어섰고,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힘차게 다시 춤을 췄고, 다시 한번 커다란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 네 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스팟의 무대에 대해 "예스"를 주며, 다음 무대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춤추는 동작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매끄럽고 감정적인 동작 구현이 가능했다"며 "추후 방송에 다시 초대받는다면, 스팟을 활용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첫 등장에서의 쇼킹함은 물론 좀 더 완성도 높은 무대로 더 높이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기업이다.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다.
그 중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진짜 로봇이 자동차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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