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미국은 11일(한국시간) 조디스파크에서 열린 스위스와 홈 평가전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사진출처|미국축구국가대표팀 페이스북
미국 축구국가대표팀이 깊은 부진에 빠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미국은 11일(한국시간) 조디스파크에서 열린 스위스와 홈 평가전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3월 파나마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0-1 패), 캐나다와 3·4위 결정전(1-2 패), 이달 8일 튀르키예전(1-2 패)에 이어 또다시 패배를 떠안았다.
단순한 친선전이었지만, 패배의 후폭풍이 크다. 미국 현지 매체는 이날 경기를 두고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대표팀이 가장 바닥을 친 순간”이라고 입을 모으며 포체티노 감독을 비판하고 있다.
이날 스위스전은 이달 16일부터 시작되는 북중미 골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였다. 미국은 크리스턴 풀리식, 웨스턴 맥케니 등 주요 선수들이 빠진 상태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국 리그인 메이저리그 사커(MLS)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전에만 무려 4골을 내줬다. 전반 13분 단 은도예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23분 미셸 에비셔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미국 수비진은 좀처럼 집중하지 못했다. 10분 뒤 브렐 엠볼로에게 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36분 요한 만잠비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했다. 미국 수비는 무기력 그 자체였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미국 선수단에게 야유를 보냈다. 미국 대표팀이 전반에만 네 골을 내준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섯 명을 교체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선수들 간 유기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직전 튀르키예전 패배 당시 포체티노 감독은 “실수는 괜찮다. 고칠 수 있다. 중요한 건 경기마다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지만, 이번 경기에도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골드컵 본선을 맞이하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후 10경기에서 5승5패, 최근 4연패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월드컵 본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암울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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