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최근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외야수 김성욱(32)에게 "껌을 씹어보라"고 말했다. 긴장감을 풀고, 자신감을 갖도록 한 조언이었는데 1경기만에 효과가 나타났다.
SSG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에 2026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주고, 김성욱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SSG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김성욱의 영입을 검토했지만, 샐러리캡 등의 이유로 불발된 바 있다.
김성욱은 장타력을 갖춘 입단 14년 차 베테랑 외야수다. 지난해 17홈런을 때려냈다.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인천SSG랜더스파크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타율이 2할 초반에 머물렀고, 삼진이 많이 늘어났다.
이숭용 감독은 "삼진을 줄이고자 콘택트에 치중하는 느낌이었다. 김성욱의 최대 장점은 파워인데 포인트를 뒤쪽에 두고 치는 경향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좀 더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마라. 마음껏 해보라"고 조언했다.
기술적인 부분 못지않게 심리적인 부분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김)성욱이가 내성적인 성격인 듯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 전에 '껌을 씹어보라'고 했다. 또 건방진 느낌을 주도록 상의 유니폼 단추도 한두 개 풀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기술적인 측면보다 겉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깨가 강하고 외야 수비 범위가 넓은 우타자 김성욱이 새 팀에 자리를 잡으면, SSG 외야는 더 강해진다. 이 감독은 "김성욱의 장점을 끌어내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 한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욱은 SSG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NC 소속이던 지난해 5월 25일 LG전 이후 381일 만에 3안타 경기를 했다. 1회 초 무사 2루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성욱은 2-0으로 앞선 2회 초 1사 1, 2루에서 LG 손주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3루수 옆 강습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8회에는 1사 3루에서 바뀐 투수 성동현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오늘 경기 중에 껌을 씹었다. 단추도 두 개 풀었다"라며 "이것 때문에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겠지만 좋은 효과로 여겨 내일도 똑같이 해보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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