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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산업별 기업 대출금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1979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7조 3000억원 늘었다. 작년 4분기(3조 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증가폭은 △1분기 27조원 △2분기 25조원 △3분기 17조 4000억원 △4분기 3조 3000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이 8조원 증가하며 전분기(-1조 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기업들이 연말 부채 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대출을 다시 낸 영향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은 7조 8000억원 늘어 전분기(3조 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2배로 확대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업 대출이 2조 5000억원 줄면서 감소 전환했으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대출금이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은 3000억원 줄면서 전분기(-1조 2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건설기성액(공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에 따라 시공사가 받는 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대출도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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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9조 5000억원 늘면서 전분기(- 3조 4000억원)대비 증가전환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에서 운전자금이 늘었다.
시설자금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1조 7000억원, 1조 1000억원이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증가 전환한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이 증가 전환하면서 대출금 증가폭이 커졌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시설자금 투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늘지는 않았다”라며 “1분기엔 한도대출 재취급과 설 명절 자금 수요, 서비스업 비수기에 따른 자금 수요 등 주로 계절적인 요인으로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13조 8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 5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대기업 대출은 전분기(-1조 1000억원)에 비해 증가 전환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4조 6000억원에서 7조 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5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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