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기획 국제전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를 2026년 5월 10일까지 북서울미술관 B1 전시실 5,6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일본과 영국의 복합적 문화 배경을 지닌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Christian Hidaka)의 회화, 벽화, 설치작품 등 총 19점을 소개한다.
크리스찬 히다카는 손으로 그린 이미지를 통해 디지털 시대 회화의 감각을 새롭게 탐색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동서양 미학과 역사, 신화, 자연을 넘나드는 초문화적 관점을 바탕으로 공간 전체를 회화적으로 재구성한다.
전시 제목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는 르네상스 시대 영국 역사가 프란시스 예이츠의 기억 이론에서 차용한 문장으로, 기억과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무대로서의 예술 공간을 은유한다.
작가는 전통적인 캔버스를 벗어나 벽과 바닥 등 전시장 전체를 회화의 무대로 삼는다. 고대 동굴벽화와 동양의 산수화, 르네상스 원근법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며, 관객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걷고, 경험하는’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그는 동양의 석청 안료, 서양의 템페라 기법 등 자연에서 추출한 물감을 사용해 회화의 재료와 매체에 대한 실험도 병행한다.
이번 전시는 크리스찬 히다카의 회화적 사유를 집약한 대형 벽화와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이미지와 기억, 장소성과 감각을 주제로 구성됐다. 작가가 해석한 원근법은 보는 이의 시선을 따라가는 서양의 방식과, 사물의 감각을 체화하는 동양의 방식을 동시에 담고 있어, 관람객에게 동시대 회화의 지형도를 새롭게 제시한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 30분에는 도슨트 해설이 진행된다(휴관일 및 명절 연휴 제외). 관람객은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해설을 바로 들을 수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모바일 해설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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