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인천)] 인천유나이티드 무고사가 혹사에 가까운 일정에도 웃었다.
인천은 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15라운드에서 부천에 1-0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이름이 벤치 명단에서 포착됐다. 무고사였다. 그는 6월 A매치 기간 몬테네그로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7일 열린 체코와 경기 후 오는 10일 아르메니아와 친선 경기까지 치르고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무고사는 윤정환 감독과 소통 끝에 체코전만 치르고 빠르게 돌아왔다. 심지어 부천과 경기 당일 오후 1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바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일부 구단 직원들도 모르고 있었다.
이날 무고사는 후반 19분 박호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10분 날카로운 헤더로 부천 골문을 위협하는 등 K리그2 득점 선두다운 모습을 자랑했다.
경기 후 무고사는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이었다. 몬테네그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님께 감사하다. 체코와 경기만 마무리하고 돌아올 수 있게 양해를 해주셨다. 일찍 돌아와 수원과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윤정환 감독님과 국가대표팀 차출에 대해서 많이 상의했다. 서로 소통이 잘 돼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다. 너무 피곤하다 보니까 벤치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들어주셨다. 잘 맞아떨어졌고 중요한 승점 3점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 감독님께 수원과 중요한 경기가 있어서 먼저 귀국하겠다고 요청했다. 감독님은 유럽에서 유명한 선수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하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도 뛰셨다.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준비 과정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다. 일단 결과를 가져왔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11시간 비행이 힘들긴 했다. 2시에 공항에서 나와서 3시에 간식을 먹고 마사지를 받은 뒤 바로 경기장에 왔다. 힘들 일정이었다”라고 전했다.
다시 할 수 있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인생에 한 번 있을까 할까 한 경험인 것 같다. 지난 8년 동안 보통 목요일에 복귀해서 금요일에 휴식을 취한 뒤 토요일에 경기했다. 복귀한 지 3시간 만에 경기를 뛰는 건 낯설었다. 이런 걸 발판 삼아 운이 따르면 승격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인천은 다음 라운드에서 2위 수원을 상대한다. 결과에 따라 승점 차이가 좁혀질 수도, 벌어질 수도 있다. 무고사는 “수원은 강팀이다. 우리는 겸손함을 유지하고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잘 따르려고 노력해야 한다.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많은 팬이 오기 때문에 K리그1 경기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팀 모두 빅클럽이기에 경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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