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하늘이 무척 맑은 것을 보고는
오랜만에 바리를 나가고 싶단 생각과
막상 나가려니 귀찮단 생각이 양립하며
나갈까 말까 갈까말까갈까말까를 10시간동안 하다가
결국 저녁시간에 기어나감
송파에서 출발하고 팔당을 지나가다
팔당댐 앞에 잠시 멈춰서 구경하는데
하늘에 하층운이 잔뜩 떠다녀서 이쁘더라
이럴 땐
가만히 고개를 올리고 멍 때리는 걸
참 좋아하는 본인인데
해 떨어질 시간에 나온거라
눈물을 머금고 다시 스쿠딱 시동을 걸어서 스로틀을 감았다
예전에는 날 밝을 때 이쁜 풍경 오래 보고싶어서
부지런히 일찍 돌아다녔었는데
나이 스택쌓일 수록 이거 쉽지안음
아무튼 곧 어두워질 걸 생각해서
밤바리로 갈만한 곳을 떠올려 봐야했는데
하늘도 맑고하니
가평 화악산으로 가서 별구경이나 하고 오기로 정함
북한강따라 쭉 달려서 가평시내로 들어서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져볼 겸
승리의 여신이 있는 카페에 들림
첫 끼니라 빵 이것저것 같이 냠냠
승리의 여신 키링도 야무지게 챙겨주고
다시 출발 ㄱㄱ
가평시내 한복판에 보니까
누가 바이올린을 무단 방치해뒀길래
내가 들고가서 쌀먹하려다가
바이올린인 척 하고 있던 거대 빔프로젝트가
건물외벽에 화사한 독도를 그려넣고 있던 거라
한번 봐주기로 함
가평도 밤바리를 떠나보기에 좋은 곳이란 걸 알려준
음악역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배회하다가
출발 ㄱㄱ
화악산까지 다이렉트로 쭉 가려고 했더니
또 출발한지 얼마 안돼서
희안한 게 눈에 들어와가지고 멈춰 봄
호기심에 핸들을 살짝 꺽어 올라가보니
공원의 전망대였는데
친절하게 사업예산을 얼마 썼는지도 알려줘서 보니까
5000백만원 들었다 함
?
찾아간 김에
위 전망대로 올라가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5000백만원에서부터 쉽지 않은 곳이라고 느꼈지만
정말 쉽지 않은 전망대여씀.
별밤바리의 목적지인
화악산 가평별빛정원(구 화악쌈지공원)로 냉큼 이동
하늘이 맑았던 만큼 달빛도 무척 밝아서
별이 잘 안 보일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는데
생각이상으로 반짝반짝
기분 설레이게끔 잘 보였음
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졸라 무서웠다는 건데
야간모드로 촬영해서 이렇게 밝은 듯 나왔지만
실제로 내 눈에 보이는 시야는 이거였음(야간모드off)
반짝이는 이쁜 별빛 배경의 이 사진도
이 상태에서 그냥 막 찍어댄 거임
그래도 수 많은 별들이 내 눈으로 쏟아들 것 처럼
선명하게 잘 보여서 기분은 좋더라
사람들이 별구경하러 이 곳을 오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음
별밤하늘 멍 때리며 보다가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얼른 내려가보기로 함
지대가 높은 곳이기도 하고(해발 870m)
강원도랑 맞붙어 있어서 그런지
체온이 쭉쭉 내려가는게 느껴짐
6월에도 달달 떨 줄 알았으면
겉옷 챙겨가서 시간 좀 오래보냈을텐데
좀 아쉬웠다
화악산 내려와서는
애정하는 북한강따라 서울로 무복함
별구경 좋아하는 갤럼은
미세먼지 없고 맑은 날에 함 찾아가보삼
기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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