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 시작했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오래 틀기엔 전기세가 부담스럽다. 선풍기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무작정 트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러울 만큼 시원하지 않다. 선풍기를 제대로 활용하면 같은 조건에서도 훨씬 더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
선풍기 방향만 잘 설정해도 실내 공기 질이 달라진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건 선풍기 방향이다. 밤 시간에는 실내보다 외부 온도가 더 낮아진다. 이때 창문을 향해 선풍기를 돌리면 실내에 머물던 더운 공기가 바깥으로 밀려나간다. 바람길이 확보되면 내부 온도가 빠르게 내려간다. 문과 창문을 동시에 열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답답한 더위가 훨씬 빠르게 빠져나간다.
반면 낮에는 외부 온도가 더 높기 때문에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 머리를 천장 쪽으로 향하도록 하면 위쪽에 머물고 있는 가벼운 더운 공기까지 순환돼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알루미늄 캔을 선풍기 모터에 설치해 보자
선풍기 바람이 미지근하거나 이상하게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청소를 마친 상태라면 모터 열이 원인일 수 있다. 선풍기는 구조상 모터가 바람을 끌어오고 날개를 돌리며 바람을 앞쪽으로 보낸다. 이때 모터가 과열되면 바람도 함께 뜨거워진다.
이럴 때는 알루미늄 캔 하나만 있으면 된다. 열전도율이 높은 알루미늄은 열을 빠르게 흡수한다. 냉장고에 잠시 넣어 차갑게 만든 캔을 모터에 붙이면 모터 내부 온도가 빠르게 낮아지고 바람도 시원해진다. 고정은 테이프나 케이블타이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조금 더 강한 효과를 원한다면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물방울이 생기면 감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른 상태에서 써야 한다. 물기를 닦고 비닐로 한번 감싼 뒤 사용하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원한다면 청소가 기본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선풍기는 냄새가 나고 바람도 탁하게 느껴진다. 선풍기 내부에 쌓인 먼지는 공기를 막고 바람 세기를 떨어뜨린다. 심한 경우엔 바람에서 퀴퀴한 냄새가 퍼지기도 한다.
청소 전엔 반드시 플러그를 뽑는다. 분해는 간단하다. 대부분 앞망은 클립이나 나사로 고정돼 있어 손이나 드라이버만 있으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날개까지 분리했다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푼 후 닦아낸다. 먼지는 부드러운 솔로 문지르면 쉽게 제거된다. 물로 헹군 뒤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가 남은 상태로 작동시키면 감전 위험이 있다.
모터 부분은 물 사용을 피한다. 마른 천이나 먼지용 솔로 닦는 것이 안전하다. 청소기를 이용해 흡입해도 괜찮다. 눈에 보이는 먼지만 정리해도 충분하다. 안쪽까지 무리해서 닦으려다 부품이 손상되면 되레 고장이 난다.
조립은 분해의 반대 순서로 진행한다. 앞망이 틀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날개가 닿지 않고 부드럽게 회전한다. 청소 주기를 정해두면 냄새 없이 바람 질감도 훨씬 쾌적하게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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