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간서치(看書痴, 책만 보는 바보)'라 칭하며 평생 책을 벗 삼아 살았던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시와 산문을 선별해 번역했다. 그는 연암 박지원과 오래 교유했으며 당시의 지식인 동인 ‘연암그룹’의 핵심 구성원이기도 했다. 현재 ‘평산책방’을 운영하며 책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년기에 이덕무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내 마음 깨끗한 매미, 향기로운 귤 같으니/나머지 번다한 일 나는 이미 잊었노라’라고 노래한 이덕무는 돈이나 명예 등 세속적인 가치보다도 자연 속 안빈낙도하는 삶을 귀중히 여겼으며 이웃과 공생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한 소박한 삶의 가치관이 담긴 그의 글들은 오늘날 빠르고 화려한 것들에 정신없이 에워싸인 현대인들의 마음을 비춰줄 작은 등대가 될 것이다.
■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이덕무 지음 | 강국주 편역 | 돌베개 펴냄 | 24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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