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의 글은 자세를 바로 잡고 읽어야 한다. 분명 정갈한 문장인데 어떤 때는 자극적일 만큼 정신이 번쩍 든다. 동료 시민인 어린이의 시선으로 세계를 다시 감각하게 해주니까. 얼마나 오랫동안 이 사회가 어린이의 관점을 '패싱'해왔는지를 알려주면서. 그런 그의 첫 번째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2020년~2023년까지 연재한 칼럼을 비롯, 어린이 관련 의제라고 하면 '1순위 필자'로 손꼽히는 그가 여러 지면에서 발표한 산문을 엄선했다. "시작할 때는 그들에게서 배운다고" 생각했으나, "어느새 어깨를 맞대고 있는" 어린이를 발견했다는 서문 속 말처럼, 어린이에 대한 미화도 폄훼도 아닌. 어른이란 존재는 숙명적으로 상상할 수 없이, 멀리 닿게 될 동료 시민과 이 사회에 대한 그의 사유를 들어보자. 어린이의 앞, 뒤, 옆에서 수없이 고민했을 김지은의 "마음의 기록"과 함께.
■ 어린이는 멀리 간다
김지은 지음 | 창비 펴냄 | 16,800원 |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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