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피모건, “블록체인 업그레이드에도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 저조”

지난 5월 완료된 ‘펙트라(Pectra)’ 블록체인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레이어2 연동성 개선, 블롭(데이터블록) 공간 확장, 검열 저항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이더리움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 분석진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가상화폐 가격과 시가총액이 ‘펙트라’ 업그레이드로 상승했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활동 자체는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펙트라’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일일 거래량과 네트워크 활성주소수 자체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토큰증권 관련 업그레이드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진은 ‘이알씨-3643(ERC-3643)’과 ‘이알씨-1400(ERC-1400)’같은 토큰 표준 규격(이알씨, ERC)이 기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알씨-3643’은 허가형 토큰증권(STO) 발행을 위한 이더리움 스마트계약 표준이다. 토큰증권은 부동산과 미술품 등 증권성 있는 실물자산의 권리가 토큰 형태로 발행된 것을 뜻한다. 스마트계약은 코드로 구현된 계약을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중앙 서버의 중개 없이 이행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알씨-1400’도 토큰증권 발행에 사용되는 표준이다. 
 

이달 완료된 ‘펙트라(Pectra)’ 블록체인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제이피모건은 “‘이알씨-3643’와 ‘이알씨-1400’과 같은 표준 도입은 이더리움과 실제 금융 기반구조(인프라)의 호환성을 높였다”라며 “미국 증권예탁결제 기관인 디티씨씨(DTCC)도 ‘이알씨-3643’을 적극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분석진은 토큰증권을 중심으로 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전략적 업그레이드가 기관 참여 장려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개발 방향성은 밈코인 개발로 개인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밈코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 가상화폐다. 
한편 제이피모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이더리움 선물에서도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분석진은 자사 시카고상품거래소 이더리움 선물 유입 지표를 들여다 봤을 때 지난 5월 기관 투자자의 장기 포지션이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제이피모건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 주식시장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은 개인 투자자의 부재로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6월 5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28% 하락한 36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