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두환 군부 독재 정부가 국민을 정치-사회적으로 억압하던 시기와 그에 맞선 '유월 민주 항쟁' 안팎의 시기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책. 대학생 형제를 둔 어린이의 시야는, 자연스럽게 88서울올림픽 등 국가의 화려한 축제 아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했던 철거민, 가난으로 돈벌이를 해야했던 청소년 등 사회의 다양한 주체의 모습과 생활상으로도 확장된다. 그날의 '유월'이 한참은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는 민주주의가 위협당하는 상황을 마주쳐왔고, 그때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엄혹한 시절을 각자의 타임라인에서 경험하고 새 날이 밝은 2025년의 6월의 시민들에게, 80년대를 담은 이 책은 이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어떤 일이 닥쳐도 힘을 합치면 이겨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 유월의 거리
남찬숙 지음 | 김선배 그림 | 별숲 | 160쪽 | 13,0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