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을 활용할 복안을 고민하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로 출국한다. 여행금지국가로 가는 만큼 대한축구협회는 전세기를 마련했고, 선수들도 한국에 먼저 집결해 함께 전세기를 타고 떠났다. 다만 중동에서 뛰는 권경원, 조유민, 박용우, 원두재와 1일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가진 이강인은 따로 현지에 합류한다.
한국에 이번 이라크전은 중요하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갈리는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현재 B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승점 16점으로 3위 이라크(승점 12)와는 4점 차다. 만약 이번 경기 승리한다면 본선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지만, 만약 이라크에 패배한다면 월드컵 본선을 위해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
홍 감독에게도 3월 A매치에서 보인 아쉬운 경기력을 회복할 기회다. 홍 감독은 3월 홈 2연전에서 오만과 요르단에 연달아 무승부를 거뒀다. 까다로운 상대라는 걸 감안해도 B조 최강팀으로 분류되던 한국이 2경기 승점 2점만 수확한 건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이라크 원정에서 경기력과 성적을 모두 잡는다면 지난날의 과오를 만회할 수 있다.
홍 감독은 까다로운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3차 예선이 2경기 남았다.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예전에 비해 선수단의 컨디션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 유럽에서 경기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서 환경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틀 동안 훈련 잘 마쳐서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맞닥뜨릴 환경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날씨가 40도 이상 될 거다. 지금 있는 우리 선수 누구도 경험을 해보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요 며칠, 한 1, 2주 사이에 한국 날씨가 많이 더웠다. 그래서 날씨는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 같은 게 많이 있을 거다. 그런 부분이야 우리 선수 중에서도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경기 전에 모두 머릿속에 넣고 경기장에 들어가겠다"라며 험난한 이라크 원정을 극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홍 감독은 최대한 현재 실전 감각이 올라온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전북현대 전진우나 K리그 최고 수준의 '조커'로 거론되는 문선민이 대표적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과 리그1(3부)에서 뛰는 배준호, 엄지성, 양민혁, 백승호, 이명재 등이 제외된 것도 리그가 5월 초에 끝나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부 선수 발탁에 대한 찬반 여론도 있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에 나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부상으로 몸이 온전치 않은 걸로 알려졌다. 황희찬과 이강인은 실력에 의심은 없지만 소속팀에서 후보로 밀려나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서는 "아직 몸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지는않았다. 일단 본인의 의지는 충분히 들었다. 우리가 2경기가 있기 때문에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다. 어느 경기에 포커스를 맞출지가 중요하다. 현지에 가면 더 얘기할 생각"이라며 손흥민이 경기를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과 이강인 관련해서는 "황희찬 선수나 이강인 선수는 지난주까지 충분히 훈련을 많이 했다. 이번 주에 한국에 들어와서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컨디션과 체력이 많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이번에 대표팀 들지 못한 선수들은 한 달 정도 경기를 하지 못해 아무래도 문제가 있을 거다. 황희찬과 이강인은 지난주까지 강한 훈련을 했다. 우리가 어떻게 조합하느냐를 이틀 동안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두 선수가 지난주 혹은 이번 주까지 일정이 있어 팀 훈련에 참가했기 때문에 아예 일정이 없던 선수들과는 다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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