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호남 판세 예측, 이재명 88% 김문수 7% 이준석 5% 내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21대 대선] 호남 판세 예측, 이재명 88% 김문수 7% 이준석 5% 내외

폴리뉴스 2025-06-01 09:32:10 신고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은 '내란세력 심판'과 '정권교체' 열망이 가장 강하게 표출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기간 더불어민주당의 '철옹성'이었던 호남이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민심 변화 조짐도 감지되어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90%를 돌파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아성의 점진적 약화... '내란세력 심판'으로 다시 결집

호남은 1997년 김대중 후보가 94.4%, 2002년 노무현 후보가 93.2%를 기록하며 90%대 득표가 당연시되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이러한 압도적 쏠림 현상이 점차 약화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후보가 2012년 89.8%를 기록했지만 2017년 62%로 크게 하락했다가 2022년 이재명 후보가 84.6%를 기록하며 다시 80%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보수 후보의 득표율은 꾸준히 상승해 2022년 윤석열 후보가 12.9%로 역대 최고 보수 후보 득표율을 보였다.

<전국 대 호남의 대선 1-2위 후보간 득표율 격차 비교>

[표=폴리뉴스]
[표=폴리뉴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지목된다. 먼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다. 오랜 지지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역 내 불만이 누적됐다. 또한 국민의당, 조국혁신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이 부상하며 민주당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광주·전남·전북의 비례대표 1당을 차지하며 민주당 독점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 변화와 탈이념적 경향 확대가 호남 표심의 다양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번 21대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치러진다는 특수성을 갖는다. 전국적으로 '정권교체'와 '내란세력 심판'에 대한 열망이 고조된 가운데, 호남은 민주주의 수호와 보수정권 심판의 시대정신이 가장 강하게 표출되는 지역이다. 1980년 5월 광주항쟁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호남 유권자들에게 이 프레임이 더욱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계엄령에 대한 명확한 비판이나 탄핵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내란세력 동조자'라는 인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호남에서의 득표율이 과거 보수 후보의 한 자릿수 득표율로 회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깜깜이 기간'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일관된다. 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서는 코리아리서치(26∼27일 조사)가 이재명 72%, 김문수 12%, 이준석 6%를 기록했고, 메타보이스(26∼27일 조사)는 이재명 73%, 김문수 11%, 이준석 11%로 나타났다. 입소스(25∼27일 조사)는 이재명 77%, 김문수 7%, 이준석 9%로 이재명-김문수 두 후보간 격차가 60∼70%p로 크게 벌어졌다.

ARS 방식 조사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리서치뷰(26∼27일 조사)는 이재명 65.5%, 김문수 23.5%, 이준석 7.9%였고, 조원씨앤아이(27일 조사)는 이재명 66.1%, 김문수 27.0%, 이준석 2.9%를 기록했다. 에이스리서치(26∼27일 조사)는 이재명 72.0%, 김문수 21.7%, 이준석 6.3%로 나타났다.

이재명-김문수 차이가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60~70%p였지만 ARS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두 후보의 차이가 40~50%p로 줄어들었다. 이는 '샤이 보수' 현상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ARS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보수 과표집이 나타나는 ARS 조사보다 전화면접 조사가 더욱 민심과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대 호남의 후보 지지도 격차 비교>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적극 투표층에선 이재명 후보의 우위가 더욱 두드러진다. 적극 투표층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더 높고, 김문수 후보는 더 낮다. 두 후보의 격차가 코리아리서치는 전체 유권자 7%p → 적극 투표층 8%p, 메타보이스 13%p→16%p, 입소스 14%p→15%p, 리서치뷰 6.3%p→11.9%p, 에이스리서치 9.3%p→11.1%p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가 전화면접조사와 ARS 조사를 가리지 않고 적극 투표층에서 더 벌어진다.  이는 호남 역시 에외가 아닐 것이다. 결국 실제 투표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김문수 후보는 더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사전투표율 전국 1위, 역대 최고 수준의 결집 신호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34.74%)을 크게 웃돌며, 전남 56.5%, 전북 53.01%, 광주 52.12%로 전국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보다도 3~5%p가량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과 실제 득표율의 직접적 상관관계는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과거 선거에서 사전투표율과 득표율의 상관계수는 0.3 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상승한 점, '내란세력 심판' 프레임이 결집 효과를 높였다는 점에서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재명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3차 TV토론 '젓가락 발언'은 선거 막판 최대 논란으로 부상했다. 해당 발언은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호남은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성과 진보적 가치가 강한 지역으로 공적 토론에서의 품격과 인권 감수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이 후보의 발언은 호남 유권자들에게 불쾌감과 실망을 안기며 개혁신당에 대한 호의적 여론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9~13%로 나타났지만 '젓가락 발언' 이후 지역 내 반발과 여성 유권자 이탈, 진보 진영의 결집 강화로 실제 득표율은 여론조사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호남 득표율 90% 목표 달성은 어려울 듯

민주당은 호남에서 '90%+90%'(득표율+투표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4월 민주당 호남권 경선에서 88.7%를 기록했으나 본선에서 90% 달성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등 소수 후보 득표율까지 모두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90% 득표율 달성은 쉽지 않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97년 김대중 후보 94.4%, 2002년 노무현 후보 93.2%를 기록했지만, 2022년 이재명 후보는 84.6%에 머물렀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읍면동 단위 조직력, 생활밀착형 공약, 투표율 제고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90% 돌파보다는 80% 후반대 수준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한다. 2007년 이후 호남에서 90%를 넘은 적이 없으며 무조건적 몰표 현상은 약화했다.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는 88%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70~80%대 지지율, 높은 사전투표율, '내란세력 심판' 결집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는 7%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7~12%(전화면접 기준)를 기록했지만, 계엄·탄핵 이슈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와 보수 결집 부진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준석 후보는 5% 안팎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는 2.9~13%로 나타났지만, '젓가락 발언' 논란 후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은 여전히 민주당의 아성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분명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득표율의 점진적 하락 추세, 대안 정치세력의 지속적 부상, 젊은 세대의 정치적 다양화,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 증가 등이 그것이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호남 석권, 2024년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호남 비례대표 1당 차지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은 '내란세력 심판'의 최전선에 서서 민주주의 수호라는 역사적 과업을 위해 다시 한번 단단히 결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은 전국 판세의 방향타 역할을 하며 한국 정치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서의 위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주당의 호남 독점이 과거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변화의 신호도 분명하다. 과거와 같은 '90% 득표'가 당연시되던 시대는 저물고 있으며 호남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이 다양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의 다양성과 견제 심리를 수용하며 지역 발전과 유권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