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개봉과 동시에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영화 ‘바이러스’가 상영 2주 만에 OTT 플랫폼으로 전환됐다.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기대를 모았으나, 극장 관객들의 반응은 다소 아쉬웠다. 화제성에 비해 흥행 성적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OTT 서비스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관객들은 “극장에서 예고편만 본 것 같다”, “개봉 사실조차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소제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흥미는 없었다”, “영화가 눈에 띄지 않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엇갈렸다.
‘바이러스’는 지난 21일부터 극장 개봉과 동시에 IPTV와 OTT 플랫폼인 Wavve, 왓챠, 구글플레이, Apple TV,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채널에서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화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택선’과, 모태솔로 연구원 ‘수필’, 오랜 친구 ‘연우’, 그리고 치료제 개발의 유일한 전문가 ‘이균’이 함께하는 뜻밖의 여정을 그린다.
특히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감염 즉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독특한 ‘톡소 바이러스’라는 참신한 소재와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 조합이다.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하루아침에 180도 변한 번역가 ‘택선’ 역을 맡은 배두나는 촬영 중 뜻밖의 눈물을 흘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시나리오상에서는 격리된 ‘택선’이 ‘톡소 바이러스’ 전문가 ‘이균'(김윤석 분)을 간절히 부르는 장면이었지만, 생사의 기로에 선 ‘택선’의 감정에 깊이 몰입한 배두나가 연기 도중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린 것이다. 강이관 감독은 이 진솔한 감정을 그대로 살리기로 결정했고, 배두나의 진심 어린 눈물이 더해진 장면은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어 장기하는 ‘택선’의 초등학교 동창 ‘연우’ 역을 맡아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바이러스’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중 김윤석의 진심 어린 격려에 힘입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윤석은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찾아 장기하를 응원하고 연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장기하는 이에 대해 “정말 감동이었고 멋진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윤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김윤석, 배두나 두 배우님과 함께 작업한 것이 큰 자랑이다. 주변에 자랑을 엄청 했다”며 영화 ‘바이러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핑크색 보호복이다. 전염병을 다룬 기존 작품에서는 보기 드문 강렬한 핑크색은 ‘바이러스’만의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촬영 준비 과정에서 제작진은 보호복의 색상을 두고 여러 차례 논의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너무 현실적인 색상을 선택하면 공포감을 줄 수 있고, 반대로 판타지적인 색을 택하면 관객의 몰입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보호복의 핑크색 덕분에 영화 전체의 톤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바이러스’ 속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와 영화적 상상이 절묘하게 결합되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강이관 감독은 “상상 속 바이러스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것”을 연출의 핵심으로 삼아, 시나리오 자문부터 프로덕션 디자인, 로케이션, 세트 제작, 배우들의 실험 장면 연기 지도에 이르기까지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정용석 교수 등 여러 과학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업했다.
특히 상당수 장면이 실제 과학 시설에서 촬영되었는데, 그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 캠퍼스에서는 역대 최초로 ‘바이러스’팀에 촬영 허가를 내줘 큰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세트에 배치된 실험 장비와 도구, 모니터 화면, 보드판 메모 하나하나 모두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정교하게 고증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바이러스’는 극장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감염과 사랑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과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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