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신명’ 측이 “모 정당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신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배우 김규리, 안내상, 명계남, 주성환과 김남균 감독, 정천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명’은 5월 28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대선 전날인 6월 2일로 갑작스레 연기됐다.
이날 ‘조기 대선 효과를 기대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천수 프로듀서는 “우리 영화는 원래 5월 28일 개봉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긴 어렵지만, 모 정당의 압력이 있었다. 대책 회의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15세 관람가가 확정됐는데 되도록이면 가족이 손잡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티저 예고편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나와서 후반작업에 힘을 주고자 개봉일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 있다. 그 교훈이 가급적이면 선거 이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 6월 2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신명’의 짧은 티저 예고편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약 10초 분량의 장면은 배우 김규리가 피범벅이 된 얼굴로 가면을 벗고 일본어로 외치는 절규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개된 영상 속 김규리는, 피 묻은 얼굴로 가면을 벗고 일본어로 “꺼져라!(키에로!)”를 절규하는 장면만으로 폭발적인 몰입감과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충격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누리꾼들은 “연기 미쳤다, 무조건 극장 간다”, “인생 연기 경신, 김규리 진짜 무섭다”, “파묘 굿 장면 그 이상, ‘신명’ 기대됨” 등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호평을 쏟아냈다.
또 예고편에서 등장한 또 다른 장면에서는 손바닥에 ‘왕'(王) 자를 그리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장면은 지난 당 경선 TV토론회에서 비추어졌던 윤 전 대통령의 손에 ‘왕’ 자를 연상케 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신명’ 또한 ‘김 여사의 개명 전 이름 김명신을 뒤집은 이름이다’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규리가 연기한 ‘윤지희’는 신비한 주술적 능력을 통해 권력에 접근하는 인물로, 작품의 핵심 축을 이룬다. 영화는 이 인물의 정체성과 목적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윤지희와 그녀의 음모를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간의 대결을 펼쳐낸다. 이 과정에서 현실 정치와 주술이라는 상반된 두 요소가 긴장감 있게 교차하며, 독특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어린 시절부터 분신사바와 같은 민간 주술에 깊이 빠진 ‘윤지희’는 이후 남성을 이용해 원하는 바를 이루는 법을 터득한다. 얼굴을 바꾸기 위한 성형, 거짓된 신분과 학력, 이름까지 위조한 윤지희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탈바꿈하며 사회의 상류로 침투한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에 도달하는 것이다.
주술을 현실 정치의 수단으로 삼은 그녀의 행보는 점점 더 잔혹해진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생명을 앗는 것도 서슴지 않는 윤지희의 등장은, 극 중 세계를 흔드는 사건의 연쇄로 이어진다. 영화는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관객에게 불안과 긴장을 유발하며, 초자연적 힘이 현실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제를 긴박하게 풀어낸다.
정현수 PD(안내상 분)는 그녀의 실체에 의문을 품고 추적에 나선다. 탐사보도팀과 함께 움직이는 그는,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검사 출신 정치인 김석일과 윤지희 사이의 의문스러운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정PD 자신도 알 수 없는 위협에 노출되며, 영화는 점차 스릴러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신명’은 오컬트, 정치, 스릴러가 결합된 장르물로,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다. 김규리는 이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강렬하고 파괴적인 에너지를 지닌 인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짧은 영상 하나만으로도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배우의 몰입도를 짐작하게 하는 ‘신명’은 오는 6월 2일 개봉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주)열공영화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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