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심야에 이준석 찾아 ‘단일화 승부수’...결국 불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며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그만하라며 손짓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전격적인 심야 접촉을 시도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반면 이준석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 자체를 ‘허위 정치공작’이라며 강경히 반발하고 나섰다.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향후 본투표일까지 접촉이 이어질 가능성을 김 후보는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영남 유세를 마친 뒤, 급히 서울로 올라와 자정을 넘긴 시각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이 후보가 회관 내 사무실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단일화 담판을 위한 ‘직접 접촉’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회관 내부는 조용했고, 이 후보와의 만남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의원회관에 있다고 해서 만나려고 왔는데 사람이 없다”며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지 않는다.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고 허탈함을 내비쳤다. 그는 “사전투표도 그렇지만 본투표할 때까지는 노력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단일화 포기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단호한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단일화는 애초에 염두에 둔 바 없다”고 일축했다.

개혁신당 측의 반응은 더욱 날카로웠다. 김철근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 측의 단일화 제의는 명백한 허위”라며 “혼란을 조장하는 정치공작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즉각적인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심야 회동 시도가 김 후보 측의 마지막 승부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국회 방문 당시 “여기 마침 의원회관에 있다고 해서 왔는데, 방문은 열렸지만 사람이 없다”, “전화는 아무리해도 받지도 않는다”라며 단일화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 후보 측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현실적인 평가가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랑 이래저래 만날 일이 많아 물어보는데 요지부동이더라. 밥을 아무리 사준다 하더라도 ‘단일화는 안 한다’고 선을 확실히 긋는 것 같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