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성사돼도 영향력 제한적" 평가…보수층 결집 가능성은 경계
"극우 내란 연정이냐 대한민국 위기 극복이냐" 프레임 내세워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낮게 평가했다.
다만 대선 막판 변수로 여겨지는 단일화가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내란 세력 간 야합' 프레임을 내세워 견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김영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용진 전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서 "단일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 전체를 단순 합으로 놓고 본다면 해볼 만한 구도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은 단일화 성사 시에도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용우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후보 지지층이 김문수 후보 지지로 귀결된다고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파괴력도 없고 과잉 쟁점화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반명'(반이재명) 표심의 결집 가능성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명 정서를 구심점 삼아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막판 판세를 흔들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영진 의원은 "대세가 역전될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잘 살펴보면서 대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실제 단일화가 만들어지면 선거를 포기하고 있던 보수층이 결집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이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두 후보 간 단일화를 '내란 단일화'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를 '내란 옹호 세력 대 헌정 수호 세력 대결로 각인시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내란 단일화 야합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극우 내란 연장이냐, 대한민국 위기 극복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도 지난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아류이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선을 긋지 않고 오히려 계엄 해제와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수괴 복귀에 최선을 다했다"며 두 후보 간 단일화를 '내란 단일화'로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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