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대통령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27일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전격 연대를 선언하며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 협력’을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괴물독재국가 출현’의 상징으로 규정한 이 상임고문의 결단은 정계에 강력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이 상임고문의 친정인 민주당은 “사쿠라 행보”, “망하는 연합”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괴물독재국가 저지와 제7공화국 준비에 힘을 보태겠다”며 김 후보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양측은 공동정부 구성, 개헌 추진, 대선·총선 동시 실시 및 3년 대통령 임기제 등 정치개혁 구상을 공유하게 됐다. 연대의 실무적 협의는 각 당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독재국가의 길을 선택했다”며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독재국가의 길까지 동행할 수는 없다고 저는 결론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예고하는 괴물독재국가는 비상계엄과 또 다른 의미에서 심각하다”면서 “김 후보와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 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그(김 후보)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친화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그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임고문의 이번 결정에 대해 친정인 민주당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공도동망(共到同亡·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이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에 대해 “경선 불복으로 내란을 꾀하다가 이준석과 결합하다 버림받고, 이제는 김 후보와 결합해 사쿠라(변절자) 행보의 끝을 썼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의 이런 행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내란세력과 손잡은 순간, 역사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