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없이 새벽에 눈 뜬다면?" 단순 습관 아닐 수도…심장까지 위험한 질병의 전조 증상

ⓒ게티이미지뱅크(침대 알람)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되고, 주말에도 자연스럽게 이른 시각에 눈을 뜨는 경우라면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갑상샘 기능 항진증(갑상선기능항진증, hyperthyroidism)’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알람보다 일찍 일어나면 질병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알람시계 사람)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가우라브 아가왈 박사는 "알람 시간보다 먼저 깨어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호르몬 질환인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징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은 갑상샘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신체의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그레이브스병’이 지목된다. 이는 면역체계가 잘못 작동해 갑상샘을 지속적으로 자극함으로써 갑상샘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게 만드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러한 호르몬 과잉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호흡 곤란, 감정 기복, 신경과민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벽에 위험, 위험한 합병증

아가왈 박사는 "특히 새벽 시간대 과도한 갑상샘 호르몬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수면 중 각성을 유도한다"며,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지속적인 수면 방해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모발이 가늘어지고, 체중이 갑자기 감소하며, 목 부위가 붓거나 눈이 건조해지는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심장통증)

더 큰 문제는 이 질환이 방치될 경우 골다공증이나 심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는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근육에 부담이 쌓이면서 심박 조절이 어려워지고, 결국 심장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전문가인 리사 아티스 영국 수면자선단체 부대표 역시 “갑상샘 기능이 과활성화되면 수면을 조절하는 스트레스 반응 체계가 무너지고, 이로 인해 새벽에 지나치게 일찍 깨어나거나 불안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치료법

ⓒ게티이미지뱅크(두통 고통 약)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항갑상샘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가 있으며,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갑상샘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특히 이 질환은 20~40대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므로, 아침에 반복적으로 너무 일찍 깨거나 이유 없이 불안하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