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받은 라섹 수술 이후 시력을 잃은 한 청년의 사연이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의료사고로 잃은 시력…법적 대응마저 혼자 감당해야 했던 청년
26일 밤 방송되는 318회에는 흰 지팡이를 짚은 한 청년이 출연해 라섹 수술로 인한 의료사고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게 된 과정을 담담히 털어놓는다.
사연자는 고등학생 시절 시력 개선을 위해 받은 라섹 수술 이후, 안압 이상을 호소하며 대학병원 진료를 안내받았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는 충격적인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사람의 형체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각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해당 병원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강하게 권유했지만, 아버지는 “소송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끝내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이 과정은 의료분쟁 조정 절차로만 마무리됐고, 사연자는 어머니와 단둘이 이 과정을 견뎌야 했다. 이후에도 세 차례의 눈 수술을 이어갔고, 아버지의 권유로 복학까지 시도했지만, 시각장애 상태에서의 학교 생활은 그에게 또 다른 고통이 됐다.
그는 “사실 나쁜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속상해하실까 봐 마음을 추스르려 애썼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무책임한 대응에 가족 관계까지 무너져…아버지는 ‘내가 더 힘들다’
현재 별거 중인 부모 사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의료사고 이후 벌어진 갈등은 결국 아버지와의 관계마저 뒤흔들었다. 사연자는 “아버지께 '두 분 문제는 두 분이 해결하셨으면 좋겠다. 나도 눈 때문에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한 적 있다”며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더 힘들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그 이후로 두 사람의 대화는 더욱 단절됐다. 보상금 사용과 관련한 의견 차이로도 마찰이 생겼다고 사연자는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부모가 자식에게 이럴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이수근 역시 “무책임의 연속이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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