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 강화, 韓 수출기업 '휘청'…매출·이익 6%대 급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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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호무역 강화, 韓 수출기업 '휘청'…매출·이익 6%대 급감 전망

폴리뉴스 2025-05-26 12:19:09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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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재강화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수출 실적 악화와 경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 산업의 타격이 현실화되며, 기업들은 생산구조 재편과 시장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26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중 수출 비중 높은 150개사 대상)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은 올해 미국의 관세 정책 지속 시 수출액이 전년 대비 평균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평균 6.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3%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계가 가장 큰 충격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8.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은 7.9%, 석유화학·석유제품은 7.2% 감소를 전망했다. 일반기계(6.4%), 반도체(3.6%), 철강(2.8%) 업종도 적잖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박(조선) 업종은 오히려 10% 수출 증가를, 의료·바이오헬스는 1.6% 증가를 예상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조선 산업의 글로벌 수요 회복과 바이오헬스 분야의 프리미엄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정책 변경의 불확실성'이었다. 전체 응답 기업의 24.9%가 이 부분을 꼽았으며, 이어 '글로벌 경기 악화'(24%), '미국 수출 감소'(18.8%), '환율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의 덤핑 수출로 인한 피해'(10.5%) 순으로 나타났다.

실무적인 애로 사항으로는 '미국 수입업체와의 단가 조정 협상' 문제가 가장 컸다. 무려 53.4%의 기업이 이 문제를 지적했으며, 미국 통관 절차 및 원산지 판정 기준에 대한 정보 부족도 각각 21.3%, 13.3%로 기업들의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도 다양했다. 가장 많은 26.9%의 기업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꼽았으며, 이어 '글로벌 생산 구조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 '동종 업계 공동 대응체계 구축'(15.1%)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리스크 관리 강화'(12.3%)와 '투자 연기 또는 축소'(7.6%)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언급됐다.

이는 단순히 수출 대상국 변경을 넘어, 생산 거점의 해외 이전이나 현지화 전략까지 포함된 보다 근본적인 구조 전환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요구를 드러냈다. 44.6%의 기업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13.6%)과 면세 품목 확대(13.1%)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을 원하는 기업은 9.4%였다.

관세 문제를 넘어서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강조됐다. 기업들은 정부가 관세 외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실제 45.3%가 이를 핵심 대응 과제로 지목했다. 이외에도 금리 인하(23.4%), 조선산업 협력 방안 제시(12.5%),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8.9%)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일시적인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정부는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외교적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수출기업들은 공급망과 경영 전략, 시장 전략 전반을 재편해야 하는 '생존 전략'의 기로에 섰다.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무역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기존의 방식을 넘어선 혁신적 전략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와 기업 양측의 대응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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