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픽업·중형 신차 돌풍
한국시장서 픽업트럭 2배 급증
‘무쏘EV·타스만’ 계약도 폭발
한국에서 가장 비인기 차종으로 꼽히던 픽업트럭 시장이 급반전을 맞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배경에는 기아의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의 ‘무쏘EV’가 있다.
중형급과 전기 픽업이라는 새로운 조합이 캠핑·아웃도어 수요와 맞물리며, 그동안 부진했던 픽업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다시 달리다
이전까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와 한국GM의 콜로라도 등 소수 모델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전체 판매의 90%를 차지했지만, 판매 감소로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9년 4만2천825대를 정점으로 2023년엔 1만8천199대까지 감소했고, 2024년에는 1만3천954대에 그쳤다.
그러나 ‘픽업트럭 불모지’로 불렸던 국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25년 4월,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2천33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2.6%나 증가한 수치로, 2년 7개월 만에 월 2천 대를 넘긴 결과다. 이러한 급증은 기아의 중형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 ‘무쏘EV’ 출시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 두 모델은 출시 직후부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타스만은 857대가 등록되며 전달 대비 792.7% 증가했고, 무쏘EV도 504대로 12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타스만은 2월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에 계약 대수 4천대를 돌파했고, 무쏘EV 역시 본계약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3천200여 대가 계약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가 침체된 시장에 경쟁을 불러일으키며 ‘메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점에서 무쏘EV는 향후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능과 실용성, ‘가성비’로 무장
한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여전히 도심 주행의 불편함, 대배기량 엔진의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선택이 쉽지 않은 차종이다. 그러나 최근 캠핑 인구 증가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까지는 다목적 차량 수요가 SUV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적재 능력과 전천후 성능을 갖춘 픽업트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신차 모두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중형 픽업이라는 기아 타스만은 도심 주행에 비교적 유리한 크기와 함께 실용성을 겸비했다.
또한 무쏘EV는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픽업트럭 특유의 운송 기능을 그대로 유지해 기존 수요층은 물론, 새로운 소비자층의 관심까지 끌어모았다.
반등 가능성, 지켜보는 업계의 시선
한편 비록 이번 등록 대수 급증이 신차 출시 초기 효과일 수 있지만, 업계는 이 흐름이 단순한 반짝 수요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가성비’와 ‘실용성’, 그리고 변화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이번 픽업트럭 붐이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반등의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타스만과 무쏘EV의 등장, 그리고 실제 수치로 확인된 소비자 반응은 더이상 한국 픽업트럭 시장이 ‘불모지’로만 남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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