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5%를 넘어서며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0.9% 하락했고, 특히 엔비디아는 3.4%, 테슬라는 2.1% 급락했다. 금리 급등의 주요 배경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의사록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틀란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를 너무 앞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준의 입장 강화는 미국 국채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10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10bp 이상 상승해 4.53%까지 치솟았고, 이는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마이크로소프트(-1.2%)와 애플(-0.8%) 등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6,920포인트로 밀리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지표 역시 긴축 우려를 키웠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6천 건으로 전주보다 줄었으며, 이는 노동시장 강세를 시사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신규 주택 착공 건수도 예상치를 웃돌아 미국 내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시켰지만, 이는 연준의 긴축 유지 명분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당초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흐름은 오히려 추가 인상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고성장주는 당분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4일 한국 증시 역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70원 선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방향성이 다시 위로 틀어진다면, 국내 기술주의 차익실현 매물도 증가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680선 안팎에서 지지력을 시험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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