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일론 머스크 CEO가 수년간 예고해온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드디어 내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디지털 울타리(Geofence)’로 설정된 제한 구역 내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해 안정성과 통제력을 우선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머스크는 지난 2019년 “1년 내에 100만 대의 로보택시가 미국 도로를 달릴 것”이라 장담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5년이 지난 지금도 단 한 대의 상용 로보택시도 운영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번 오스틴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약 10대 규모의 로보택시가 처음으로 실제 도로에 투입되며, 향후 수천 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에 투입되는 차량은 사이버캡(Cybercab) 신차가 아닌 기존 테슬라 모델에 ‘비감시 완전 자율주행(Unsupervised FSD)’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버전이다.
머스크는 CNBC 인터뷰에서 “신중한 확대가 필요하다”며 “처음에는 소수로 시작하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량들은 오스틴 내 특정 구역(Geofence) 안에서만 운행 가능하며, 테슬라 직원들이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그는 “차량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인간 개입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026년 말까지 미국 내 자율주행 테슬라 차량을 수십만 대, 많게는 백만 대 이상까지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특히 그는 테슬라 자체 소유 차량뿐 아니라, 기존 테슬라 오너의 차량도 로보택시로 등록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자율주행 가능한 수백만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이 소유한 테슬라 차량도 자율주행 네트워크에 등록·삭제할 수 있게 해, 오너들이 차량을 공유 경제에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차량 공유 플랫폼인 우버(Uber)를 인수해 자율주행 택시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머스크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완성된 차량 플랫폼과 인프라, 자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굳이 타사를 인수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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