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종민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국민 아닌 권력 곁으로, 도로 청와대', 'KTX 세종역 공약은 용도폐기 수순', '지방법원·검찰청 개원 시기 지연', '종합운동장 희망고문', '대평동 상권 공실로 붕괴 위기', '지역 정치권 리더 간 소통 부재로 시너지 효과 퇴색', '백화점 부지 방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요원', '첫마을 하이패스 IC 대응', '안성~세종고속도로 완공 연기', '국회 세종의사당, CTX 모두 2031년 이후로', '금강 세종보와 중앙공원 2단계 의사결정 지지부진'.
세종 갑 지역구의 대표 현안들이다. 아 곳을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의 정치적 한계가 미래 세종시 성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재명 1당 체제에 대한 반발로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한 뒤 새로운 미래를 열어내지 못했고, 중앙을 넘어 지역에서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역 정치의 주도권 역시 민주당에 있고, 단체장은 국힘 소속인 여건에 놓여 있어서다. 사실상 외딴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2대 총선 이후 임기 1년이 지나도록 현안 해결사 역할이 보이지 않는 배경이다. 6월 3일 대선을 목전에 두고 '행정수도 이전'의 골든타임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3선 중진 의원으로서 중량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세종 중심의 '국정 운영과 행정수도 이전'의 가치를 설파해 왔으나 공허한 메아리로 들려온다. 구상은 ▲공동 집무실 운영 : 정부세종청사 중앙동과 서울 청와대 여민관 ▲청와대 복귀 대비 세종 활용이 예산 절감 ▲정부청사 공직자들의 길거리 예산 낭비(연간 5조 원) 최소화 ▲지방소멸 해법이자 전국 동시 발전 전략 등의 취지의 주장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최상의 선택지는 '민주당 복당'이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김 의원은 최근 문을 두드렸으나 일단 불가 회신을 받은 상태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과 개혁신당 허은아 의원 등 이재명 후보를 장외에서 비판해오던 인물들도 민주당에 합류했으나, 김종민 의원에 대한 반감 정서가 예상보다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던 과거가 해당 행위라는 지적을 떠나 지역 내 역학관계와도 맞물려 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내부 리스크(후보 중도 자격 박탈)로 인해 어부지리(?) 3선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2선 의원까지 주무대도 논산·금산·계룡으로 뒀다.
'계엄령과 탄핵 정국 사이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가'란 비판론도 제기되며, '이제 와 새삼 복당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기회주의'란 따가운 시선도 나온다. 견제 심리도 일부 엿보인다. 2028년 총선까지 '강준현 의원과 이강진 갑구위원장'을 넘어 또 다른 후보군들과도 미묘한 경쟁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물론 당내 일각에선 조건 없는 복당 허용을 주장하는 여론도 있다.
한 당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번째로 내놓은 전략적 카드가 바로 통합 선대위 출범"이라며 "포용을 넘어 당의 외연 확장과 중도·합리적 보수층까지 모두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의원과 같은 비주류 또는 비판적 인사의 재영입은 진정성을 보여주는 조치가 될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김 의원의 복당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엄 세력과 충돌이 불가피하고, 정국 안정과 미래 개헌 등의 숙제 해결을 위해선 한명이라도 더 안고 가야 하는 게 민주당"이라며 "무엇보다 세종시 국회의원 2명은 같은 당의 쌍두마차로서 '행정수도'를 완성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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