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전날(21일) 새벽 이동이 필요한 시민 교통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첫차 시간을 오전 5시부터 운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시내버스 첫차는 오전 4시 전후로 출발해 5시 30분부터 운행하는 지하철과의 환승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조치로 버스-지하철 간 환승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지하철 운행을 위해 유지보수·정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막차 시간도 30분 앞당겨 조정된다.
특히 시는 이번 지하철 첫차 운행이 서울에서만 그치지 않고 수도권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한국철도공사·공항철도에도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새벽 혼잡 노선에 자율주행 버스를 지속 투입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첫 운행을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A160)’는 6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1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버스는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의 출근길을 위해 투입된 새벽 운행 자율주행버스로 평일 새벽 3시 30분 도봉산광역환승센터를 출발해 쌍문역~미아사거리~종로~공덕역~여의도환승센터~영등포역까지 25.7㎞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시는 새벽 시간대 운행기사 등 인력수급 문제로 버스 증차가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새벽 혼잡 노선에 자율주행 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상계~고속터미널, 금천(가산)~서울역, 은평~양재역 3개 노선에 자율주행버스가 투입될 예정이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이번 지하철 운행시간 조정은 단순히 첫차를 앞당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벽에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시민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행동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중교통이 ‘진정한 시민의 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의 삶을 살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시의 지하철 운행시간 변경에 반대하며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이자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일방적인 지하철 운행시간 30분 앞당김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사안은 시의 중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새벽 자율주행 버스 확대와 더불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 시간 노동자를 위한다는 감성적인 이유만 언급할 뿐, 운행을 30분 앞당겨야 할 만큼의 구체적인 수송 수요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요 분석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앞당김은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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