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은 수천 년 전부터 식재료이자 약재로 사용됐다. 강력한 항균 성분, 항산화 효과, 면역력 향상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들어 있다.
이렇듯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알려진 꿀도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바뀔 수 있다. 꿀은 효소, 유기산, 미네랄 등 복합적인 성분이 모여있다. 때문에 섭취 방식이나 조합에 따라 몸에 미치는 반응도 달라진다.
특히 특정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을 위해 꿀을 챙겨 먹고 있다면 아래 음식만큼은 피하는 것이 좋다.
1. 위장 자극 초래… 생마늘
생마늘과 꿀을 함께 먹는 방식은 민간에서 면역력 보강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오히려 위장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마늘의 대표 성분인 알리신은 꿀 속 효소인 글루코스옥시다아제와 상호작용한다. 해당 과정에서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 꿀에 있는 당분은 위 점막에 빠르게 흡수된다. 이때 생마늘 특유의 자극 물질이 함께 작용하면 점막에 염증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이런 식으로 섭취하면 속 쓰림, 위경련, 복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염을 앓고 있거나 평소 속이 예민하다면 생마늘과 꿀 조합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꿀 속 효소 파괴… 뜨거운 물
따뜻한 물에 꿀을 섞는 것도 마찬가지다.
꿀 속 효소는 40도 이상에서 쉽게 변형된다. 과산화수소, 글루코스옥시다아제, 카탈라아제 등은 미지근한 온도에서만 작용한다. 특히 과당이 열을 받을 경우 화학 구조가 바뀌면서 HMF라는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
HMF는 세포 손상, 유전자 돌연변이, 발암 가능성과 관련된 연구들이 있다. 특히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꿀을 물에 타 먹고 싶다면 반드시 미지근한 물이어야 한다.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수준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3. 소화 장애 유발… 두부·콩가루
단백질이 많은 두부나 콩가루도 꿀과 섞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꿀의 당분은 빠르게 흡수되지만 콩 단백질은 장내에서 오래 머문다. 때문에 장에서 발효 반응이 생기기 쉽다.
장내 세균은 꿀을 먹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여기에 소화되지 않은 콩 단백질이 남아 있으면 과도한 가스, 복부 팽만, 변비,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고온에서 콩과 꿀을 조리할 경우 ‘AGEs’라는 노화 유도 물질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혈관에 무리를 주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따라서 두부나 콩가루와 꿀을 함께 먹거나 조리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꿀의 효능
꿀은 자연 항생제로 불릴 만큼 강한 항균 성질을 가지고 있다. 과산화수소, 메틸글리옥살,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균 성분이 병원균 증식을 억제하고 상처 치유를 돕는다. 실제로 화상이나 외상 치료에 의료용 꿀이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꿀 속 플라보노이드, 페놀산, 베타카로틴 등은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포 손상 억제, 노화 방지,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짙은 색을 띠는 꿀일수록 항산화 능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향상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꿀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환경이 개선되고 인체 면역 세포의 반응성이 높아진다. 감기에 걸렸을 때 꿀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전통적인 방식도 이런 원리에 기반한다. 다만 섭씨 40도 이상 온도에서는 꿀 속 효소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에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
꿀은 수면을 돕기도 한다. 체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트립토판 흡수를 돕는다. 트립토판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기 전 소량 섭취 시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양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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