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가 브랜드의 정체성이 깃든 고향 모데나(Modena)로 그란투리스모(GranTurismo)와 그란카브리오(GranCabrio)의 생산을 다시 이전한다.
2025년 4분기부터 양산이 본격화될 예정으로, 이는 마세라티의 ‘트라이던트’ 로고 10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마세라티는 “이번 결정은 이탈리아 모터밸리의 심장부이자 마세라티의 80년 전통이 깃든 모데나에 브랜드의 중심을 되돌리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를 모데나 공장에서 재생산함으로써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새로운 장을 써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데나 비알레 시로 메노티(Viale Ciro Menotti)에 위치한 마세라티 공장은 현재 브랜드의 플래그십 슈퍼카 MC20과 컨버터블 MC20 첼로, 레이스 기반의 GT2 스트라달레를 생산 중이다.
특히 이들 모델은 모두 마세라티가 자체 개발한 630마력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해당 엔진은 F1에서 영감을 받은 ‘마세라티 트윈 연소(MTC)’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모데나 공장은 뛰어난 유연성과 기술력으로도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고객 맞춤형 고급 사양을 제공하는 오피치네 푸오리세리에 마세라티(Officine Fuoriserie Maserati) 라인과 첨단 도장 시설도 추가로 구축돼, 고객 취향에 따라 차량을 세밀하게 맞춤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신형 그란투리스모(2022)와 그란카브리오(2024)는 내연기관 모델과 100% 전기차인 폴고레(Folgore) 버전 모두를 포함해 ‘이탈리아식 그란투리스모’의 정수를 구현한 모델로 평가된다. 스포츠카의 고성능과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안락함을 겸비했으며, 세계 시장에서 ‘이탈리안 럭셔리’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전 세대 모델은 200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총 4만 대 이상 판매됐다. 핀파리나 디자인의 2도어 4인승 쿠페는 클래식 마세라티 A6 1500(1947년)의 현대적 해석으로 등장했고,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그란카브리오가 추가되며 라인업이 확대됐다.
마세라티 CEO 산토 피칠리(Santo Ficili)는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를 모데나로 복귀시키는 결정은 브랜드의 유산과 미래 기술력을 결합하는 자랑스러운 선택”이라며 “모데나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라피오리 공장에서의 생산 초기단계에 헌신한 팀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의 복귀는 마세라티가 모터밸리에서 쌓아온 명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스텔란티스 그룹 내에서 마세라티를 중심으로 한 고급차 전략의 한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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