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8’의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DN 프릭스와 T1이 나란히 TOP 5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팀 사상 첫 우승 트로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DN 프릭스가 이틀 연속 44점, 53점의 꾸준한 점수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DN 프릭스(DNF)는 17일 중국 상하이 VSPO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PGS 8’ 파이널 스테이지 데이 2 경기에서 53점(33킬)을 기록하며, 중간 합계 97점(59킬)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1일 차를 4위로 마친 DNF는 이날 첫 경기였던 매치 7부터 순위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에란겔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2페이즈 변화와 동시에 자기장 중앙을 선점했고, 곧바로 이어진 배고파의 돌진을 맞아 헤븐(Heaven ·김태성)이 '올킬' 원맨쇼를 펼치며 4대 0 완승을 거뒀다. 또 5페이즈 상황에서는 살루트(Salute·우제현)·규민(Gyumin·심규민) 조합이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상대로 3킬을 합작했다.
비록, 6·7페이즈 인서클 과정에서 타이 쿠 러와 티라톤 파이브에 막혀 매치를 마무리해야 했지만, DNF는 순위포인트 1점과 함께 총 8점(7킬)을 획득, 순위를 3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어진 매치 8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으로 2위까지 올라서는 데도 성공했다. 경기는 마찬가지로 에란겔 맵에서 펼쳐진 가운데, DNF는 1페이즈부터 비상호출로 빠르게 밀베 자기장으로 진입하는 판단을 내렸다. 상륙 과정에서 디엘(DIEL·김진현)을 비비팀에 잃기는 했지만, 이는 후반부까지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뿐만 아니라, 3페이즈 풀 스쿼드 버투스 프로의 공략을 상대로도 3킬을 따내며 분투했다.
특히, 4페이즈 인서클 과정에서 비비팀에 규민을 잃으며 전력이 반파됐음에도 불구하고, 살루트와 헤븐은 TOP 4에 오르며 순위포인트 5점은 물론, 값진 2킬까지 따내며, 총 10점(5킬)을 추가했다.
그리고 DNF는 매치 9 치킨으로 이날 경기력의 정점을 찍었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랜드마크인 스타디움과는 가장 먼 자데나 시티 및 틴 롱 가든을 아우르며 형성된 첫 자기장에 대해, 경기 시작 6분여 만에 비상호출을 활용한 빠른 판단이 돋보였다.
2페이즈 들어 규민이 포 앵그리 맨으로부터 1킬을 뽑아내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5페이즈에서는 규민과 살루트가 나란히 2킬씩으로 나투스 빈체레,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차례로 정리, 북쪽 전장을 평정했다.
물론, DNF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페이즈 버투스 프로와의 대치 과정에서 헤븐이 1킬을 올리기는 했지만, 일격을 맞으며 아웃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7페이즈까지 북서쪽 거점을 안정적으로 구추한 DNF는 더 이상의 손실 없이 TOP 4에 안착했다.
TOP 4에 오른 직후에는 마찬가지로 3인 스쿼드였던 포 앵그리 맨을 빠르게 지워버리며 점자기장 주도권을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DNF는 록 이스포츠와의 3대 2 치킨 싸움에서 규민이 2킬을 모두 책임진 데 힘입어 승리, 총 13킬 치킨을 완성했다. MOM(Man of the Match)은 6킬 710 대미지를 기록한 규민에게 돌아갔으며, 살루트 역시 5킬 573 대미지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매치 하나로 23점을 더한 DNF는 2위에 7점 앞서며 마침내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라섰다.
DNF는 이후 태이고 맵 매치 10과 미라마 맵 매치 11에서 토털 단 3점 추가에 그치며, 다시금 2점 차 2위로 내려앉기도 했으나,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12에서 다시 한번 TOP 4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미라마에서 펼쳐진 매치 12는 우호적인 자기장에 초반 별다른 교전 없이 흘러갔다. 이에 팀의 첫 킬도 4페이즈에서야 나왔다. 살루트가 포 앵그리 맨과 비비팀으로부터 각 1킬을 챙긴 것. 그리고 자기장이 남쪽으로 크게 벗겨진 5페이즈부터 DNF의 영고성쇠가 시작됐다.
5페이즈 후반 지케이 이스포츠를 상대로 암살 전략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그 과정에서 규민과 헤븐을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디엘과 살루트는 북쪽에서 트위스티드 마인즈와 데이트레이드 게이밍 간 교전에 개입해 2킬을 챙기며 활로를 열었고, 7페이즈 상황에서는 디엘이 지케이 이스포츠에 대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직후 디엘이 타이 쿠 러에 각이 열리며 아웃되기는 했으나, 살루트가 마지막까지 분투하며 TOP 4에 진출, 순위포인트 4점을 더했다.
이에, 마지막 매치를 9점(5킬)의 비교적 만족스러운 점수로 마무리, DNF는 2위 팀 팔콘스를 4점 차로 따돌리며 2일 차를 기분 좋게 마쳤다.
한편, 한국의 또 다른 팀인 T1(티원)은 36점(19킬)을 추가하며, 누적 88점(51킬)으로 4위에 랭크됐다. 전날 2위에서 두 계단 내려앉긴 했지만, DNF와의 격차가 9점에 불과한 만큼, 최종일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초반 세 매치에서 단 4점 획득에 그치며 29점 차 7위까지 떨어졌으나, 매치 10과 매치 11에서 잇따라 TOP 4에 오르며 28점을 추가, 'PGC 2024'에서 보여준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다시 선보인 점이 긍정적이다.
아울러, 배고파도 이날 20점 추가에 그치며 7위에서 13위로 미끄러졌으나, 서부리그 8위 지케이 이스포츠와는 11점 차로, 최종일 순위 반등의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
이번 대회 우승 팀에게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의 상금과 'PGS 포인트' 300점이 주어지는 가운데, 그 주인공이 결정될 파이널 스테이지 데이 3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또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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